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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치열한 고객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달 14일 각 은행별로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계좌 하나에 여러 금융 상품을 넣어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일종의 '만능 계좌'다.
예·적금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이 주력인 신탁형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 추구형인 일임형으로 구성된다.
ISA가 출시되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된다.
순이자마진 급감으로 수익성 찾기에 혈안이 된 은행권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불붙기 시작한 은행권의 총성 없는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증권사들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 점포 조직을 재편, ISA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이른바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방식으로 가까운 영업점을 묶어 그룹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 모델이다.
즉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점포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려 촘촘한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특화지점과 일반 영업점이 혼재된 상황에서 협업을 통해 한 지점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한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정,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은행권은 지난 26일 3단계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서 600조원이 넘는 자동이체 시장을 두고 이미 주거래 고객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ISA가 더해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해외여행권, 자동차, 골드바 등 호화경품까지 등장했다. 5대 은행의 ISA 경품만 17억원 규모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내달 14일부터 ISA 신규가입자에게 추첨을 통해 4600만원에 달하는 경품을 제공한다. 1등 1명에게는 2000만원 상당의 전세계 여행상품권을 내걸었다. 2등 2명은 각 500만원 상당의 유럽 여행권, 3등 10명은 각 100만원 상당의 동남아 여행권이다.
사전 이벤트도 있다. ISA 상담 예약 또는 신규 가입 예약 고객에게 모바일 상품권(5000원)을 준다. 총 10만명, 5억원 규모다.
KEB하나은행 역시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과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총 10억원 상당의 하나머니도 내걸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인기를 끈 골드바(10돈)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6000만원 규모의 경품도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여행상품권을 포함한 4000만원 규모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16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내건 신한은행은 총 2100만원의 경품행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