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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 일정이 드디어 잡혔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해임시키려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3월 6일 일본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집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빨리 잡힌 것은 신동빈 회장이 그만큼 승부에 자신 있어서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께서 임시 주총 일정을 더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돈으로 종업원지주회를 매수하려는 신 전 부회장의 꼼수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다. 표대결을 앞두고 종업지주회를 비롯해 지지세력 확보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표대결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질 경우 더욱 운신의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로는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 10.7%, 가족 7.1%, 임원 지주회 6%, 롯데재단 0.2% 등이다.
이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위임한 광윤사 지분 등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표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종업원지주회를 공략하기로 판단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에 복귀하면 롯데홀딩스를 상장하고, 이 과정에서 종업원지주회에게 1인당 25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안겨주겠다며 매수에 나섰다.
그만큼 종업원지주회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19.07%)로,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고 정점에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하면 한일 롯데그룹을 장악하는 셈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 측은 승부에 이변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세 차례 주주총회를 걸쳐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신 전 부회장이 내놓은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을뿐더러, 돈으로 직원들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