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과세 한도 200만원에 1천만원 올려 최대 79만원 세금 돌려줘타 증권사도 은행권 자본력에 맞서 RP특판
  • 오는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을 앞두고 유안타증권이 모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초과수익분의 세금을 돌려줘 실질적 수익률을 높여주는 사전 고객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ISA 시행에 맞춰 'x5 캐시백 이벤트'를 고객 유치전략으로 제시했다.


    x5 캐시백 이벤트는 비과세 효과를 5배로 늘려주는 것으로 유안타증권의 모든 ISA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개정세법에 따라 의무 유지기간 동안의 투자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2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9.9%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 받는데, 만약 유안타증권을 통해 ISA를 가입해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나면 2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제외하고도 800만원에 대한 9.9%의 세금을 유안타증권이 고객에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결국 가입고객 입장에서는 타 증권사 대비 5년 후 1000만원(200만원 비과세 포함)의 세금 9.9%인 79만2000원의 초과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수천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이나 골드바,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사전 예약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타 금융사와 달리 유안타증권을 통해 가입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추가 비과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소수의 가입자에게만 경품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금융권 고객모집 방식과 차별화한 것이다.


    현재 ISA 고객 사전유치를 두고 자본력을 앞세운 은행권은 거액의 경품을 걸었고, 증권사들 역시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ISA계좌는 1인 1사(계좌)로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추첨을 통한 경품제공은 소수에게 혜택이 쏠리기 때문에 경품추첨에서 떨어진 나머지 대다수 가입고객들의 실질적인 이득은 없다.


    유안타증권은 이 점에 착안해 모든 가입자들에게 최대 79만원을 지급하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가입고객만 당첨혜택을 받게 되는 경품에 투입될 수천만원대의 비용을 전 고객들에게 나눠준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x5 캐시백은 다수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이라며 "고객 1인에게 돌려줄 금액은 회사의 비용 부담이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생각하면 고객유치는 물론 ISA가입고객이 회사의 또 다른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광고비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안타증권이 선보이는 실질적인 수익률 증대 기법의 ISA 사전유치 전략은 타 증권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3~5% 대의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 마케팅은 소리 없이 강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예적금 금리는 물론 일반적인 RP 수익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착순을 전제로 최대 5%대의 RP는 가입고객들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전 금융권은 아직 ISA에 대한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주의보'는 여전히 발령 중이다.


    수수료 책정과 관련한 업계의 눈치싸움이 진행 중이지만 결국 수수료 수준은 증권사별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 담당 부서간에 눈치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공유 없이 독단적으로 정하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큰 틀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