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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인터액티브는 흔히 기크(Geeks)들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컴퓨터에만 관심 있는 일종의 '오타쿠'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SXSW 인터액티브에 온 모든 사람들이 첨단기술만 말하지는 않는다. 정보기술도 어차피 사람을 위한 것이다보니, 그 기술을 통해 추구하는 것도 다양하다. 2016년 SXSW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다뤄지는 주제는 바로 음식과 다양성, 그리고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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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음식’은 인공지능, 로봇 못지 않은 2016년 SXSW의 주요 소재다. 전세계적으로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일반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보기술이나 미디어 플랫폼이 식량문제나 요리에 응용되게 된 것이다.
SXSW 인터액티브 나흘 째 되는 14일(현지 시간), 피처드 세션에 등장한 유튜브 공동설립자 스티브 첸(Steve Chen)도 정보기술업계의 요리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다. 스티브 첸은 이 날 최근 그가 개발한 놈놈(Nom Nom, 영어 속어로 냠냠 정도에 해당한다)에 대해 이야기했다.
놈놈은 요리와 운동 등 건강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동영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준다는 점에서 유튜브와 맥을 함께 한다.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버즈피드의 ‘테이스티’ 역시 13일 피처드 세션에서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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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성별이나 인종을 극복해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는 선진국인 미국에서조차 여전히 큰 화제다. 특히 정보기술 분야에 진출하는 여성이나 유색인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도 훨씬 적다고.
미국 연방정부 최초의 여성 최고기술경영자(CTO)인 메건 스미스(Megan Smith)는 SXSW 피처드 세션 무대에 이틀 연속 등장한 것도 그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으로 보인다.
메건 스미스는 13일 ‘계곡의 코끼리(Elephant in the Valley)’라는 제하의 세션에서 정보기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의 현실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으며, 14일에는 미국 연방정부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기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그 외에 SXSW의 주 행사장인 오스틴 컨벤션 센터와 JW 메리엇 호텔, 힐튼 호텔 등에서 열리는 수많은 세션들이 여성과 유색인종 인력을 적극적으로 기술업계에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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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광고에 관한 한 SXSW에서는 언뜻 보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광고블로킹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또 한 편으로는 진정 광고주를 위한 콘텐트를 만들어 미디어와 광고주가 상생할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도 ‘미디어’인 이상, 광고 없이 살 수는 없다. 광고를 언급하는 수많은 세션 등을 찬찬히 살펴 보면 대부분 광고주와 미디어가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프로그러매틱 광고, 사물인터넷 시대의 광고, 빅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 오디언스의 타게팅,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광고 등이 그런 세션들의 주요 의제다.
디지털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매체비용 걱정 없이 다양한 콘텐트를 배포할 수 있게 된 상황에 맞게, 콘텐트 마케팅이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한 세션도 여러 편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