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2월 계약 해지서울접근성 낮아 사업성 부족 평가
  • ▲ GS건설이 철수한 경기 의왕시 오전나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지도에서 본 의왕시 오전나구역 위치(네모 칸).ⓒ의왕시청
    ▲ GS건설이 철수한 경기 의왕시 오전나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지도에서 본 의왕시 오전나구역 위치(네모 칸).ⓒ의왕시청


    경기 의왕시 오전나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건설이 철수한 이후 현장설면회를 개최했지만 일부 중견 건설사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전나구역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한라 △태영건설 △한양 △한진중공업 △효성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GS건설, 한라가 입찰 참여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데다 효성도 현재까지 사업 타당성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 태영건설, 한양, 한진중공업은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오전나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GS건설이 갖고 있었다. GS건설은 2011년 두산건설과 코오롱을 제치고 이 지역 시공사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조합은 총회에서 GS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성 개선을 위한 임대주택 비율 조정과 용적률 상향 등을 조합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조합은 인허가와 설계 변경 등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해서 빨리 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태에선 오전나구역 재개발은 사업성이 낮다고 본다"며 "의왕시에 있는 다른 재개발 사업장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의왕시청 관계자는 "시공사를 바꾸는 문제여서 조합 내부도 예민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전나구역 현지는 아직 GS건설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분위기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과 GS건설이 다투게 된 이유는 모르겠다"면서도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GS건설과 재개발 사업을 계속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뜸했다.  

    부동산업계는 오전나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부동산시장 침체 △주변 지역과의 비교 △서울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오전나구역에 들어갈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와 종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일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만 50여만가구 신규 분양이 이뤄져 재개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의왕시 쪽은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와 비교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건설사와 조합이 공사비, 분양가, 일반 분양 물량 등을 놓고 대립하는 재개발 사업장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전나구역 재개발 사업은 의왕시 오전동 32-5번지 일대 3만2869㎡에 750여가구의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조합은 오는 28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