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김범수 의장에 직접 제의, 김 의장 “창업-성공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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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기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으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22일 문을 연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사업 아이디어 발굴-자체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창업-성장-해외진출에 이르는 스타트업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스타트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22일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경기지사, 황창규 KT 회장,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샘 옌 SAP 실리콘밸리 대표, 이갈 에를리흐 요즈마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 170여 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모방형 경제성장 방식으론 안 된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결합한 창조경제를 일으켜 세상에서 유일한 새로운 상품·서비스·기업을 만들어내야만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스타트업캠퍼스가 창조경제의 요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경기도는 김범수 의장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김 의장 만큼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없다고 판단한 남경필 지사가 직접 김범수 의장에게 총장직을 제의했으며, 스타트업캠퍼스 조성 필요성에 공감한 김 의장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앞서 남경필 지사는 22일 개소식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은 창업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캠퍼스 개소에 기대감을 나타냈다.남 지사는 “스타트업캠퍼스는 대학캠퍼스가 상징하는 자율이 그대로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도는 공간과 시스템만 마련해 줄뿐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 운영관리는 모두 민간이 맡는다”며, 김범수 총장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초대 총장직을 수락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한게임 창업 전에, 창업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준비를 했다. 그 때 지원프로그램이 한게임의 창업 밑거름이 됐으며, 현재의 카카오까지 이어졌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어 그는 “창업 당시의 어려움과 절실함을 잘 알고 있다. 창업과 성공의 경험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김범수 의장은 “명예직이긴 하지만, 아이디어만 가진, 창업 준비단계에 있는 분들부터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김범수 의장은 서울대 학부 및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 SDS를 거쳐, 1998년 한국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Hangame Communications)을 창업했다.2000년, 포털기업인 Naver와 인수합병한 뒤에는 NHN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했으며, 2014년에는 포털업체 ‘다음’과 합병했다. 현재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지상 8층 건물 2개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 53,790㎡(약 16,300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요즈마캠퍼스와 같은 세계적인 벤처투자기업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 기술지원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스타트업의 창업과 시장 진출을 단계별로 돕는 기반시설과 지원 기관이 모여 있다.총장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운영을 책임질 민간 전문가로 ‘디렉터’를 선정하며, 이후 캠퍼스 내 투자회사, 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하는 대표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