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심 생태계에 'Lenovo-HP-Dell' 가세…"노트북-모니터로 영토 확장"
  • ▲ 아몰레드가 탑재된 중국 ZTE의 휴대용 프로젝터 겸 태블릿PC 'S프로 플러스'. ⓒ최종희 기자.
    ▲ 아몰레드가 탑재된 중국 ZTE의 휴대용 프로젝터 겸 태블릿PC 'S프로 플러스'. ⓒ최종희 기자.


    세계 컴퓨터 시장 1, 2위를 다투는 미국의 델(Dell)이 아몰레드 전선에 합류한다.

    2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델이 다음달 중 아몰레드(AMOLED) 모니터를 선보인다.

    화면 크기는 13.3인치, 해상도는 QHD(2560X1600)다. QHD는 HD화질의 4배 이상 선명도를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패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델의 아몰레드 생태계 가세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먼저 번인 논란을 씻어내는데 힘이 될 전망이다. 번인은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 놓거나 같은 이미지를 반복해서 노출시킬 경우, 해당 이미지가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잔상' 현상을 말한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아몰레드는 화소별로 수명이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번인 논란에 표적이 돼 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부분은 아몰레드 패널을 사용한다.

    하지만 컴퓨터 지존으로 불리는 델이 아몰레드 패널를 채택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는 보통 1~2년 쓰고 마는 스마트폰 대비 사용 기간이 배 이상 길다. 오랜 시간 틀어놓기도 하고, 정지 화면도 길기 때문에 번인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델이 아몰레드를 택한 것이다.

    아울러 델의 이번 결정은 아몰레드 제품군을 넓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의 레노버(Lenovo)와 미국의 휼렛패커드(HP)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 패널을 장착한 노트북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중심의 아몰레드 영토가 노트북과 모니터로 확대된 셈이다.

    아몰레드는 액정표시장치 보다 빠른 응답속도, 높은 명암비·색재현율을 자랑한다. 화면이 휘어지는 플랙서블도 가능하다.

    IHS 관계자는 "번인을 잡는 다양한 기술이 진화하면서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며 "당장은 비싼 가격 탓에 아몰레드 노트북과 모니터가 많이 팔리긴 어렵겠지만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