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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판매 돌풍이 올해 '티볼리 에어'를 통해 재현될 조짐이다.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는 지난 21일 마감기준 누적 계약이 2200여대를 넘어섰다. 티볼리의 초기 판매량(2312대)와 비교해 순조로운 출발이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모델 간 간섭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티볼리는 올 1월과 2월에도 각각 3222대, 3374대가 판매됐으며 티볼리 에어가 출시된 이달에도 38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티볼리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3700여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계약 추이를 살펴보면 기존 티볼리를 포함한 티볼리 브랜드의 이달 전체 계약 대수는 5500여대 수준"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양 모델의 계약 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평행이론?
업계에선 쌍용차의 평행이론(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이 재현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티볼리의 초기 판매물량은 2312대를 기록했다. 이후 티볼리의 주행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다음달인 2월달에는 2898대, 5월달에는 343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지난해 10월에는 내수에서만 5237대가 판매되면서 쌍용차 창사 이래 첫 내수판매 5000대를 돌파한 모델이 됐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만 총 4만5021대가 팔렸으며 수출 역시 1만8672대로 전체 물량 중 40%가량에 달하는 등 국내외에서 총 6만3693대가 판매돼 2004년 렉스턴(5만4274대) 이후 단일 차종으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 에어 역시 출시 초기 판매량이 1달도 안 돼 2200여대를 기록하며 티볼리 초기 물량 판매 실적과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티볼리 에어의 인기가 이어지자,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목표를 기존 8만5000대에서 티볼리 에어 2만대, 티볼리 7만5000대 등 총 9만5000대로 늘렸다.
게다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승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4% 수준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SUV는 전년 대비 약 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티볼리 브랜드가 약 8~1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12만대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
◇준중형 SUV 시장의 돌풍 예고
티볼리가 20~30세대의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이라면 올해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동급 차종은 물론 대형 SUV를 뛰어 넘는 압도적인 적재공간(720ℓ)으로 중장년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리어 오버행(후면부터 뒷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을 245mm 늘려 기존 숏바디 모델의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던 적재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 423ℓ에서 720ℓ까지 늘어났다. 여행용 가방 4개를 싣고도 공간이 남는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440ℓ까지 확장된다. 전장이 늘어났음에도 고속 주행시 핸들링과 직진성, 안정감은 오히려 티볼리보다 향상됐다는 평가다.
또, 티볼리 에어는 e-XDi160 디젤 엔진과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일상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 힘이 나오도록 설계했다.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격은 △AX(MT) 1949만원 △AX(AT)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