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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고전하던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을 앞세워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
농심은 12일 농심재팬(일본법인)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6% 성장한 900만 달러(한화 약 103억122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심 해외법인 중 최고 매출신장률로 대 일본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최고수준이다. 환율차를 감안해 엔화 기준으로 보더라도 2014년 1분기 매출 8억5000만엔, 2015년 1분기 8억6000만엔, 올 1분기 10억2000만엔으로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은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작은 시장이지만 라면 종주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되는 곳"이라며 "일본에 신라면을 첫 수출한 1987년 이후 신라면을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던 전략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최근 매출 향상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농심재팬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7% 가량 성장한 43억5000만엔(한화 약 460억8738만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농심재팬은 지난 2013년 매출 315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 282억원, 2015년 289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올해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농심재팬 매출에서 신라면 등 라면 비중이 약 90%에 달하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 라면시장에서 한국의 라면 브랜드가 뿌리내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최근 어려움을 딛고 재기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일본어로 숫자 4(영어식 발음)와 10의 소리를 합치면 맵다를 의미하는 ‘Hot(ホット)’와 발음이 비슷하다는데 착안해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신라면의 날을 맞아 도쿄 찌바현의 쇼핑센터 이온몰에서 일본의 유명 개그맨 7팀의 개그공연과 함께 신라면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농심재팬은 2013년부터 푸드트럭인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하고 매년 봄∙가을에 걸친 7개월간 일본 내 주요 도시를 누비며 신라면 시식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신라면 키친카가 일본 전역에서 펼친 시식행사는 150여회로 이동거리만 10만km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신라면 키친카는 3월 큐슈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오사카, 나고야, 동경을 거쳐 6월 말 아오모리까지 시식행사를 다닐 예정이다.
이외에도 농심재팬은 큐슈지역 야구단인 소프트뱅크호크스와 연계해 소비자 캠페인을 펼치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영업활동을 펼치며 일본 내 辛(신) 브랜드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