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아우디-포르셰-재규어-BMW' 등 수입 일제히 줄어
  • ▲ 4억7500만원에 판매되는 벤틀리 '뮬산'. ⓒ뉴데일리DB
    ▲ 4억7500만원에 판매되는 벤틀리 '뮬산'. ⓒ뉴데일리DB


    업무용 차량의 비용 처리 제한 강화에 법인용 수입차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벤틀리, 롤스로이스, 포르셰 등 고가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가 눈에 띄게 줄었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는 5만5999대로, 이 가운데 34.9%에 해당하는 1만9564대가 법인 차량에 해당했다.

    고가 수입차 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 감소가 두들어졌다. 판매량 대부분이 법인 차량에 해당하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은 전년 동기 대비 45%, 12.5% 줄어든 판매 성적을 거둬 들였다. 포르셰(-13.6%), 재규어(-16.2%), 아우디(-45.0%), BMW(-3.7%) 등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도 일제히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공평과세를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법인세법과 소득세법 개정 및 시행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법인차의 구입비 전약을 5년에 걸쳐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개정안은 법인차를 개인 사업자 명의로 구매할 경우 연간 처리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입비를 최대 800만원으로 정했다.

    또 연간 유비지를 제한 없이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구입비와 유지비가 1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운행일지를 작성해 업무사용 비율을 입증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운행일지를 관할세무서에 제출하도록 개정한 부분도 수입차의 법인차 구매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법인차 판매가 급감하며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법인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52대 덜 판매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용 수입차의 과세가 강화되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차 판매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