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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리치푸드가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짝퉁 매장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짝퉁 브랜드 피해로 올해 26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고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으로 결과가 나올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를 합한 복합형 매장으로 짝퉁 매장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리치푸드는 19일 서울 마포 리치푸드 본사에서 창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현황 및 신메뉴를 발표했다.
여영주 리치푸드 대표이사는 "현재 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에서 디자인 상표권 문제로 영업에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천진 치르치르 1호점 가맹점주가 한류 열풍을 타고 '치맥'이 인기를 얻자, 치르치르 고유의 닭 캐릭터 디자인 상표권 등록을 먼저 내면서 직접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 대표에 따르면 치르치르의 영문과 한글 브랜드는 상표권 등록을 했지만 치르치르 고유의 닭 로고 디자인 상표권을 등록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현재 중국 업체가 미리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치르치킨'이라는 짝퉁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리치푸드는 치르치르 닭 로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치르치르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제외하고도 약 260억원 규모의 손실이 추정된다. 중국 내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취소, 지연등으로 이미 진출해있는 중국 성(省)의 가맹 사업 차질과 매장 매출액 감소, 법적 비용 및 추가적인 홍보 마케팅 비용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 초기 세심한 부분까지 미리 신경쓰지 못한 불찰"이라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송 기간이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수만은 없다"면서 "중국에서는 치르치르 닭 로고에 헬멧을 씌운 새로운 로고를 사용하는 한편 치르치르와 피쉬앤그릴을 합친 복합형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해 중국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를 합한 융복합 매장을 통해 중국 내 매장 수를 내년 60개, 내후년에는 12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치르치르와 피쉬앤그릴뿐만 아니라 짚동가리쌩주 등 퓨전 한식 메뉴를 앞세운 한국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리치푸드는 중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해외에서 현재 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호주 진출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리치푸드는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대표 신메뉴를 선보였다.
'치르치르'는 요즘 대세인 치밥(치킨과 함께 먹는 밥)을 고품격화하고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로제 치즈 치퀸'과 가장 한국적인 소스인 고추장을 가미한 '고추 맵치밥'을 내놨다. 피쉬앤그릴은 무더위에 어울리는 메뉴 갑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한 '리얼 갑오징어 물회'를 선보였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신 메뉴 출시를 위해 6개월동안 국내외 시장조사 및 메뉴 개발과 콘셉트 개발을 하고 성별, 연령별, 직업군 등 다양한 일반 소비자를 대상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 상권인 서울 홍대와, 부산 서면에서 100여명의 패널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도록 디테일한 요구까지 수용하는 세심한 보완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치푸드는 피쉬앤그릴, 치르치르, 짚동가리쌩주 외에도 이자카야 콘셉트의 히토 기라쿠, 크래프트비어 전문점 치르 비어 플러스, 치르치르 소형 매장, 피쉬앤그릴&치르치르 멀티 매장 등 전국 5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중국에 프랜차이즈 사업 교육장, R&D 센터, 물류창고 등을 마련하는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