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생중계이어 투자 활성화 TF팀 꾸리기"트래픽 증가 수익창출…"VR, 이통산업 새 돌파구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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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KT, LGU+ 등 국내 이통 3사가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잇다라 선보이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VR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미 포화상태 다다른 통신시장 점유보단 VR 콘텐츠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세계 VR과 증강현실(AR) 시장 규모는 약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2020년에는 약 1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VR 기기 시장 규모도 2014년 7000만 달러에서 2018년 7억7000만 달러로 11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이통사들도 가상현실 동영상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KT는 최근 시즌이 개막한 프로야구 kt 위즈(wiz) 홈 개막전에서 세계 최초 GiGA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를 제공 중이다.

    GiGA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는 1루, 3루, 포수석에 각 5대씩 설치된 VR 전용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VR로 생중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제공한 1000여개의 카드보드형 VR 기기를 무료로 제공해 스마트폰을 이용, 경기 순간순간을 다양한 각도의 영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iGA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는 5대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VR영상을 360도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연결한 '스티칭(Stiching)' 기술과 스티칭이 완료된 영상을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을 통해 제공됐다.

    특히 KT는 우수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존 2K 일반화질 중심의 VR 영상보다 4배 가량 선명한 4K VR 영상을 실시간 전송해 보였다.

    KT는 위즈파크 외야쪽 관람 공간인 하이트펍 2층에 국내 최초로 'GiGA VR 전용 관람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VR 시청용 HMD(Head Mount Display)와 스마트폰 충전기를 비치해 편리하고 쾌적한 VR야구 관람 환경을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도 '옥수수'라는 동영상 브랜드를 최근 새롭게 론칭하며, VR 콘텐츠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옥수수는 오는 3월부터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360 VR 콘텐츠는 별도의 안경 등의 추가 장비 없이 화면만 움직여도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최근 이인찬 부문장이 이끄는 미디어부문 산하에 VR투자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 후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VR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만큼 M&A 후 V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심산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국내 최대 360도 VR 전문 콘텐츠 기업 무버 및 베레스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4일부터 LTE비디오포털을 통해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무버사와 함께 360도 VR 영상으로 자체 제작, LTE비디오포털 TV다시보기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요리대결 장면과 시식 장면, 요리 모습을 지켜보는 패널 및 게스트 표정 등 방송 카메라에 모두 담지 못했던 생생한 영상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매주 본 방송 이후 LTE비디오포털 360도 VR에 즉시 업로드되는 편당 5분 내외의 클립 동영상도 3편씩 계속 업데이트된다. LG유플러스는 향후에도 방송 콘텐츠 360도 VR 자체 제작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사물인터넷(IoT)이나 VR 같은 모바일 주변 기기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이통사들은 VR이 이동통신 산업의 돌파구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VR 시장이 확대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이윤도 얻을 수 있는 만큼, 통신업계의 VR 콘텐츠 확대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