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등 인공지능 인간 인지능력 위협, 감정까지는 불가능"21세기는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 가장 강력한 밥벌이"
  •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감정의 시대라는 주제로 토론 발표를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감정의 시대라는 주제로 토론 발표를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21세기에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CEO가 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인자하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CEO가 될 것이다. 그 CEO는 바로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는 일을 할 것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아트앤테크놀로지' 전문가로서 성공 데뷔했다.

     

    노 관장은 26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30 에코포럼 창립 기념으로 열린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의 초청 특강에서 토론 발표자로 나서 미래 인간과 리더십, 컴퓨터, 환경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식견을 펼쳤다.

     

    이날 노소영 관장은 '감정의 시대'라는 토픽으로 약 15분간 발표를 했다.

     

    노소영 관장은 “1,2차 산업혁명에서는 기계가 우리의 근육을 대체했고, 3,4차 혁명에서는 두뇌, 즉 인지능력을 대체하게 됐다”며 “그렇다고 인간이 쓸모없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에 대해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의 인지적인 일을 대신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고 우려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향후에는 인간의 감정 영역까지 침범해 인류를 지배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노 관장은 20년 가까이 예술과 기술의 접목 분야에서 일해왔다.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연세대 영상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2010년부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사로 재직 중이고, 2012년 9월부터는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앤테크놀러지 전공 초빙교수를 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다른 유인원에 비해 특별히 나을 것이 없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점령하게 된 것은 소설 짓기 혹은 스토리텔링의 능력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노 관장은 “사피엔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근육의 힘도, 인지력도 아닌 소설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한 부분이 가장 신선했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사피엔스 책에 담긴 내용을 보면 신, 번영, 행복, 정의, 국가, 돈, 신뢰 등 이런 정신적인 기재들이 이성보다 감정 위에 있는 영역”이라며 “감정은 잘 잡히지 않고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감정은 신보다는 잘 보인다”며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등 이런  것들이 인간을 아는 열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1세기 윤리적 기준이나 가치를 세우는 일은 우리가 그동안 하잖게 여겼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여러 사람들이 느끼는 공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정재훈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정재훈 기자

     

    감정은 인류를 고매한 삶으로 인도하는 길잡이뿐 아니라 21세기에 가장 강력한 밥벌이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이외에 거의 모든 직업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노 관장은 IBM의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을 예로 들며,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본 결과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 관장은 행사 직전 뉴데일리경제와 만나 참석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여부 등 개인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노 관장은 발표 및 토론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고, 기자와 얘기할 때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웃음으로 대하는 등 항간의 추측과 달리 활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다음은 노소영 관장과의 <일문일답>

     

    -이쪽 분야에 어떻게 관심이 있으셔서 참석하셨는지요?
    ▶평소 환경문제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자 지지 유세 관련)정치에도 관심이 있으신지요?
    ▶정치는 가장 관심이 없습니다. ㅎㅎㅎ

     

    -환경재단 최열 대표와는 어떤 인연이신지?
    ▶예전에 환경대학원에 다녔을 때 뵈었습니다. (인연이) 한 30년 정도 됐습니다.

     

    -오늘은 토론자로 오시긴 했지만, 혹시 사적인 것 더 여쭤봐도 될까요?
    ▶ 인터뷰하는 자리가 아니어서 안됩니다. ㅎㅎㅎ

     

    -너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요.
    ▶궁금해 하세요, 계속 ㅎㅎㅎ...그래도 얘기 못합니다

     

     

     

  •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