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3명서 12년만에 11.5배 증가…전체의 2.2%


  • 국내 100대 기업에서 비(非) 오너가 여성 임원 150명이 활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외이사와 비상근 임원을 제외한 100대 기업 전체 임원 6천829명의 2.2%를 차지한다. 

    27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100대 기업 비오너 여성 임원 수는 지난 2004년 13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12년 만에 11.5배 늘었다.

    이번 조사는 금융사를 제외한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비오너 출신 임원 현황을 파악한 것이다.

    오너가를 포함하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는 161명으로 늘어난다.

    100대 기업의 비오너 여성 임원 수는 2006년 22명, 2010년 51명, 2011년 7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엔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오일선 소장은 "지금과 같은 여성 임원 증가 추세라면 2018년 전후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00명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 임원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경영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말부터 기업 정기보고서에 임원 성별을 기재하도록 했지만 법제화로 규정된 것은 아니다. 

    오 소장은 "일부 기업이 교묘하게 성별을 표기하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어 제도 보완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배출한 기업 수는 2004년 10곳에서 2006년 13곳, 2010년 21곳, 올해 40곳으로 늘었다.

    여성 임원을 최다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44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이 10명을 배출해 2위에 자리했다. 이어 삼성물산(9명), KT(8명), 롯데쇼핑·네이버(이상 7명), 삼성SDS(6명), SK텔레콤·코오롱인더스트리(이상 5명) 순이다.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네이버가 가장 높았다. 3월 사업보고서 기준 임원 숫자가 41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17.1%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69명 중 14.5%를 여성으로 채웠다. 코웨이는 27명 중 3명이 여성으로 11.1%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9.3%), 오뚜기·LG생활건강(이상 9.1%), 삼성SDS(7.5%), KT(6.8%), CJ제일제당(6.1%), SK텔레콤(5.3%) 등이 여성 임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10개 기업에 들었다.

    비오너 여성 임원의 재임 기간은 2년 이하가 60.7%로 가장 많았다.

    3~4년차는 22.0%였고 5~9년차는 15.3%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된 여성 임원은 2.0%에 불과했다. 

    최장수 여성 임원은 LG전자 류혜정 상무로 지난 2005년부터 11년째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임원 승진 형태는 내부 승진(63.4%)이 외부 영입(36.6%)보다 많았다.

    출신 학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여성 임원 중에는 이화여대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연세대 출신이 각각 8명씩이었다.

    학부 전공은 인문사회계열이 45.1%, 이공계열 43.1%로 엇비슷했고 상경계열은 11.8%로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