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프로그램 안 썼는데 왜?"...피해자 속출정확한 이유 듣고 싶다는데…"보안상 안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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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사님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중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으로 계정 영구 정지 조치 처리됐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서비스 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계정을 영구 정지 처리된 사용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고객 게시판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 게임을 즐기다가 영문도 모른 체 계정 영구 정지 조치를 당한 피해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 감지됐다고 사용자들에게 일방 통보하고 계정 사용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3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4월 게임의 공정성을 해치는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강경 조치한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MK', '롤스킨즈', '롤헬퍼'라고 불리는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정 영구 정지 처리를 하고 있다. 롤헬퍼는 게임상에서 플레이어가 유리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킹 프로그램이다.
헬퍼를 쓰는 사람을 색출해 정당한 게임 환경을 만드려는 라이엇 게임즈의 노력은 칭찬할 만 하지만, 고의적으로 사용한 사용자들에게 내리려던 조치가 생사람까지 잡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LOL을 즐기는 신 모(28세-남) 씨는 "4년 전인 시즌2 때부터 롤 챔피언 스킨(캐릭터에 적용되는 유료아이템)을 현금으로 40만원 가까이 들여서 구매했다"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공들인 계정에 부정 사용을 해서 날리려고 하는 사용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스킨이라고 불리는 이 유료아이템은 게임상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의상이나 효과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가격은 약 5천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하다.피해자는 신씨 만이 아니다.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홈페이지에 있는 자유 토론장에는 '라이엇게임즈 운영자들 해명을 해달라'는 글이 조회 수가 54만 건, 공감이 1900여 건에 달하는 등 억울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 게임에 영향을 준 사용자들에게 계정 영구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확한 영구정지 처리당한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영구정지 처리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보안상 안내가 불가능하다"면서 미리 준비해둔 내용을 '붙여넣기' 하면서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억울하게 계정 영구 조치를 당한 사용자들은 라이엇 게임즈 측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 당위성을 설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 정확한 계정 영구 정지 조치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고 있어서 논란이 지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