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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만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한 것.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공급 과잉 해소 및 철강 제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이 조금씩 반응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철강 3사 중 제일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1분기 매출액은 12조46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6598억으로 9.8% 감소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역시 1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3.7% 급증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1%, 전기대비 221.9% 급증한 35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감소했음에도 전기대비 증가하며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을 남기는 WP(월드프리미엄)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포스코의 올해 1분기 WP제품 판매는 368만2000톤으로 전기대비 25만5000톤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도 39.7%에서 44.5%로 확대됐다.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4%, 전기대비 13.2% 감소한 3조6,947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도 34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9%, 전기대비 25%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26%, 29.4% 감소한 2637억원에 그쳤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판재류를 위주로 하는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봉형강류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봉형강류는 계절적 영향으로 건설업이 호황을 맞는 2분기에 판매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중국발 시황 회복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1분기에 비해 개선된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의 1분기 실적은 현대제철보다는 상황은 낫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6%, 전기대비 10.7% 감소한 1조2248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지난해 1분에 비해서는 흑자 전환했지만 전기대비는 52.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으며 전기대비 139.5% 급증한 848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 실적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에도 주력 제품인 철근과 냉연강판 가격 상승으로 4분기(1년)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또 동국제강은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 하락 등을 이끌어내며 재무구조도 뚜렷하게 개선했다.
비록 1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대폭 감소했지만, 3월 이후 철강재 가격 상승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매우 희망적인 상황이다. 이는 비단 동국제강 뿐만이 아니라 포스코, 현대제철 또한 해당되는 사안이라 철강 3사의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철강 3사의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포스코가 2분기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 철강 시황 회복이 해외 철강사들 실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2분기 현대제철 실적 전망에 대해 "2분기부터는 계절적 성수기에 기인한 판매량 증가와 1분기부터 이어진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철근을 포함한 봉형강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종만 NH 연구원도 "철강과 트레이딩부문의 호실적으로 포스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로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도 업황 회복에 따른 봉형강류 등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