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광범위한 유통 인프라 활용해 렌터카 사업 육성SK, 정비·주유 등 카 라이프 사업 통해 서비스질 강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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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빅마켓 위치한 그린카 차고지의 모습.ⓒ롯데렌터카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의 경쟁이 그룹사간 인프라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렌터카 사업은 양사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광범위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렌터카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SK는 '토탈 자동차 솔루션' 인프라를 통해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롯데그룹에 편입 후 롯데홈쇼핑·롯데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 연계해 펼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관광 등 여행업, 쇼핑·마트 같은 전국적인 대형 유통망, 카드·손해보험 같은 금융업을 갖추고 있어 렌터카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롯데렌터카와 롯데마트몰이 함께 운영하는 스마트픽(Smart Pick) 서비스가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스마트픽은 롯데마트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롯데렌터카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롯데멤버스 L.POINT APP을 활용한 스마트 비콘(Smart Beacon) 서비스로 롯데렌터카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제휴혜택을 제공하거나 롯데렌터카 회원에게 롯데월드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롯데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고객의 접근성도 높였다. 롯데렌터카가 제공하는 무인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인 '그린카' 카셰어링은 롯데마트, 롯데건설, 롯데시네마 등의 계열사와 제휴해 국내 최대 규모인 1950여 개의 카셰어링 차고지를 운영하고 있다.
짧은 시간 협업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롯데그룹 편입 후 3분기만에 전년 동기보다 19%(529억원) 증가한 33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조2877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0.3%, 4.8% 증가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롯데렌터카의 성장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차원의 시너지와 성장의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라며 "실생활과 밀접한 광범위한 유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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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의 모습.ⓒSK렌터카
자신감이 넘치기는 SK렌터카도 마찬가지다. '토탈 자동차 솔루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SK네트웍스를 활용해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전국적인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췄으며, 자동차 관리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정비와 ERS, 차량 부품 유통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토탈 자동차 인프라'는 SK렌터카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SK렌터카 고객들은 SK엔크린을 통해 주유 시 리터당 1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긴급출동서비스는 물론 엔진오일 무료 교환 및 정비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이는 빠른 속도로 도약하고 있는 SK렌터카의 동력이 되고 있다. 서비스 시작 이후 연평균 50%의 가파른 성장세을 보이며 지난해 말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업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SK렌터카가 업계 2위 AJ렌터카를 제치고 롯데렌터카와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SK그룹이 갖고 있는 '자동차 토탈 서비스'는 다른 업체에선 따라할 수 없는 인프라"라며 "서비스 질에서 우위를 점해 업계 1위 롯데렌터카와의 점유율을 점차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