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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난해 KT렌탈(KT금호렌터카 포함)을 인수해 롯데렌탈로 편입한 것에 이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렌터카를 포함한 공유경제 사업 진출과 함께 택배물류사업을 강화하며 재계 5위 입지를 더욱 공공히 다지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이며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이르면 내년쯤 기존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해 물류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CJ대한통운과 함께 1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신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KT렌탈을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시장에 진출했다. 신동빈 회장은 1조200억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절대 비싸게 인수하지 않았다며 향후 성장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해는 택배물류 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서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롯데그룹 8개 계열사와 오릭스, 현대상선은 각각 35%, 35%, 30% 출자한 이지스일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앞세워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당시 88.8%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인수대금은 6000억~6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때 롯데는 오릭스 등과 콜 옵션을 계약해 향후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정됐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 작업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지난 10일 롯데제과는 이지스일호가 보유 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82만6006주를 319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롯데제과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보유율은 4.52%가 된다.
롯데그룹은 하반기까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대기업 집단에 포함이 됐다”며 “예정됐던 콜 옵션을 행사하며 인수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를 마치면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부터 이를 위해 지분 공동 인수에 참여했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예정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가 합병을 하면 매출액이 4조5000억원 규모로,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5조원)의 턱밑까지 쫓아가게 된다. 한진을 크게 따돌리며 CJ대한통운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 택배물류 시장의 판세가 바뀔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은 아직까지 합병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지만, 지분 인수가 마무리 되면 합병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도 추진하는 등 빠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