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 소다톡 사과 이어 청포도 생산1997년 출시된 설중매 잇는 대표 과실 베이스 주류로 육성깔끔한 위생 상태와 공장 전체에 퍼지는 과실향 인상적
  • ▲ 롯데주류 순하리 소다톡 사과 생산 공정 일부. ⓒ정재훈 기자
    ▲ 롯데주류 순하리 소다톡 사과 생산 공정 일부. ⓒ정재훈 기자


    지난해 '순하리 처음처음'으로 국내 주류 업계에 달콤한 과일 소주 열풍을 일으킨 롯데주류가 올해는 톡톡 튀는 탄산으로 무장한 '순하리 소다톡'으로 저도 탄산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순하리 소다톡 사과'를 출시한데 이어 12일부터는 '순하리 소다톡 청포도' 생산에 나서는 등 '순하리'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장수 인기 과실주인 '설중매'를 잇는 대표 제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봄 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10일. 기자가 직접 찾은 '순하리 소다톡' 생산 기지인 롯데주류 경산 공장은 '공장'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 ▲ 롯데주류 경산공장 앞 텃밭에 심어진 포도. ⓒ정재훈 기자
    ▲ 롯데주류 경산공장 앞 텃밭에 심어진 포도. ⓒ정재훈 기자


    공장 바로 앞 텃밭에서는 롯데주류 대표 와인이자 천주교 공식 미사주인 '마주앙'의 원재료가 될 탐스러운 포도가 뜨거운 볕을 받으며 한창 익어가고 있었고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포도향, 매실향, 사과향 등 달콤하고 향긋한 과실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경산 공장은 롯데주류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산 와이너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날 경산 공장 3층 생산 라인에서는 요즘 인기있는 '순하리 소다톡 사과' 생산이 한창이었다.


  • ▲ 롯데주류 경산공장에서 '순하리 소다톡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롯데주류 경산공장에서 '순하리 소다톡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초록색 라벨이 붙은 앙증맞은 페트병들은 나란히 줄을 맞춰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채 세척-음료 주입-뚜껑 조립-저온 살균-박스 포장 과정을 거쳐 1분에 170병씩 완제품으로 탄생했다.

    롯데주류 경산공장의 연 생산능력은 1만2000㎘로 하루 평균 생산량은 500ml 기준 약 6만4000병에 달한다. 현재 가동률은 70%로 설중매와 마주앙, 순하리 소다톡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생산 과정이 자동화 된 탓에 컨베이어 벨트와 기계는 쉴새없이 돌아갔지만 생산 과정을 검수하고 관리하는 인력은 10명 남짓이었다. 

    이선아 롯데주류 경산공장 연구원은 "지난해 순하리 처음처럼이 큰 인기를 얻은데 이어 올해는 순하리 소다톡 사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면서 "출시를 앞둔 '순하리 소다톡 청포도' 생산도 시작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라인을 둘러보던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위생 상태였다.

    지난 1976년 8월 준공돼 올해로 만 40년을 훌쩍 넘긴 공장인만큼 세월의 흔적은 느껴졌지만 공장 구석구석 깨끗한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또 생산 라인 내에 있는 모든 문 옆에는 자동 소독기가 비치돼 있었고 손 소독을 받지 않으면 문이 아예 열리지 않는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 것도 신선했다. 공장 내 화장실 문도 예외는 없었다. 


  • ▲ 윤재완 롯데주류 경산공장 생산팀장. ⓒ정재훈 기자
    ▲ 윤재완 롯데주류 경산공장 생산팀장. ⓒ정재훈 기자


    윤재완 롯데주류 경산공장 생산팀장은 "음식을 만들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라며 "경산 공장 내 모든 직원들은 술이 아닌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생산 과정에 있어 위생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순했던 '순하리 소다톡' 생산 과정 견학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이 들려던 찰나, 윤재완 팀장은 갑자기 보여줄 것이 있다며 공장 지하로 기자를 안내했다.


  • ▲ 롯데주류 경산공장 내 대형 저장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정재훈 기자
    ▲ 롯데주류 경산공장 내 대형 저장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정재훈 기자


    지하로 내려가자 진한 와인 향이 '톡' 하고 코를 찔렀다. 스테인레스 재질로 된 저장 탱크 수백개와 높이 30m가 넘는 대형 탱크 수십개가 과실주를 품은 채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마치 보물이 숨겨진 지하 비밀 요새 같았다.

    윤 팀장은 "이 곳은 와인과 매실주, 과실주 등 경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주류 제품이 숙성과 발효 등의 공정을 거치는 공간"이라면서 "이 곳은 경산공장의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가장 큰 저력을 갖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최근 프랑스의 유명한 소믈리에가 와인 컨설팅을 해주기 위해 이 곳을 방문했는데 '프랑스 최고급 와인 창고에서 나는 향이 똑같이 난다'고 극찬을 했다"면서 "과실주는 원재료인 과일의 상태가 맛을 좌우하는 만큼 농가 계약 재배와 농가 밀착 관리 등 엄격한 기준으로 원재료를 선별하고 있어 맛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 ▲ 롯데주류 경산공장 내 대형 와인 탱크에서 '마주앙' 화이트 와인을 따르는 모습. ⓒ정재훈 기자
    ▲ 롯데주류 경산공장 내 대형 와인 탱크에서 '마주앙' 화이트 와인을 따르는 모습. ⓒ정재훈 기자


    윤 팀장은 모든 숙성 과정을 거쳐 며칠 뒤 생산을 앞둔 한 와인 탱크에서 '마주앙' 화이트 와인을 따르더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이라며 기자에게 건넸다.

    대형 탱크에서 갓 뽑아낸 와인을 한 모금 들이키자 시원하면서도 풍부한 풍미와 깔끔한 단맛이 와인 향과 어우러져 '신의 물방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997년 출시된 설중매가 현재까지도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은 경산공장이 소비자 입맛에 맞춰 꾸준히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순하리 소다톡이 제 2의 설중매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 ▲ 롯데주류 경산공장 외부 전경. ⓒ정재훈 기자
    ▲ 롯데주류 경산공장 외부 전경.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