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운용손실로 1분기 당기순손실 698억…담당자 물갈이·조직개편
  • ▲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한화투자증권
    ▲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전임 사장의 그늘이 길다. 지난 2월 말 취임한 여승주 사장은 부임 이후 첫 실적발표를 '대규모 적자'로 마쳤다. 

     

    그만큼 여 사장은 전임 대표이사에서 시작된 내부 갈등과 실적 악화로 위축된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는 작업에 전력을 쏟을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전임사장의 과오를 1분기에 모두 털어내고 2분기 부터 새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2분기 이후의 상황도 시장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는 것이 한화투자증권 측의 내부 진단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6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88억50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올해 남은 3개 분기 동안 적자폭을 줄이고 흑자회사로 전환 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쇼크는 지난해 상반기 발행이 급증한 해외지수연계 ELS의 운용손실에 따른 것으로 핵심은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에 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서 발행한 대규모 손실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의 경우도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헤지 운용 전략 차원에서 고유자산으로 지수형 ELS에 장외파생상품(OTC) 옵션 매매를 적극 활용했지만 H지수 급락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수요 증가와 지수형 ELS 안정성에 대한 신뢰 상승 등, 우호적 시장 상황에 따라 자체 헤지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확대한 바 있다"며 "반면 하반기 들어 해외시장 대응에 실패해 적자가 불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ELS자체헤지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3월 담당 본부장과 임원을 교체를 시작으로 OTC운용과 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 인력 영입은 물론 지속적인 인력 보강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여승주 사장 취임에 맞춰 주진형 전 사장의 임기 중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중에 전임사장의 색깔을 지우는 한편 과오를 모두 털어낸 이후 여 사장의 공식 일정이 본격화되는 2분기 부터 실적개선을 노릴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대규모 적자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앞으로 상황도 좋지 않다"며 "여승주 대표 체제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만 회사가 안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사옥 매각 역시 재무건전성 제고 방안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실패 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만큼 향후 파생상품 운용이 향후 여 대표의 성패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주 전 대표가 서비스선택제를 비롯해 과당매매 제한, 수수료 기준의 개인 성과급 폐지 등 각종 파격적인 실험을 해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해 제도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내부 분위기가 희망적인 가운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갈등과 실적악화가 주 전 대표의 일방통행에서 비롯됐던 반면 여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아직 취임 초기단계로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점이 이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이후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기업회계상의 법인세보다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세법상의 법인세비용이 큰 경우를 말하는 이연법인세자산이 1분기 110억원으로 잡아 2분기 이후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재무건전성 제고 방안으로 꺼내든 여의도 사옥 매각 역시 1회성 요인으로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실패 등으로 영업손실을 낸 만큼 향후 파생상품 운용이 향후 여 대표의 성패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주 전 대표가 서비스선택제를 비롯해 과당매매 제한, 수수료 기준의 개인 성과급 폐지 등 각종 파격적인 실험을 해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해 제도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내부 분위기가 희망적인 가운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갈등과 실적악화가 주 전 대표의 일방통행에서 비롯됐던 반면 여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아직 취임 초기단계로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점이 이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 사장 역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3일 "우선 이번 사태(대규모 적자)에 대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 돼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