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인사권,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
  • ▲ 2015년 현대차 노사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타결 조인식 모습.ⓒ연합뉴스
    ▲ 2015년 현대차 노사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타결 조인식 모습.ⓒ연합뉴스

    최근 5년 영업이익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자동차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나서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는 17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협 상견례를 갖는다.

     

    노사는 이날 협상 개최 시기와 일정 등을 조율한다.

     

    노조는 앞서 올해 금속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보냈다.

     

    올해 처음으로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 명)의 '승진 거부권' 달라는 요구도 담았다. 해고자 2명의 원직 복직 요구도 있다.

     

    승진 거부권은 조합원이 희망하지 않으면 '대리→과장' 승진 인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것이다.

     

    승진하지 않으면 강성 노조의 울타리에서 조합원 자격과 확실한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노조는 조직력을 키울 수 있다.

     

    회사는 인사권에 관한 문제여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통상임금 확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보전 등도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를 더 확대하자고 노조에 요구한다. 그러나 노조는 정년 연장 없이는 수용하지 않을 태세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하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모두 요구안을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교섭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