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성과연봉제를 확대, 실시하기로 17일 의사회에서 의결했다. 기존의 성과연봉 체계를 정부의 '성과중심문화 방향'에 맞춰 확대·조정한 것이다. 

기본연봉 인상률을 차등하고 있는 직급을 현재 1·2급에서 3·4급까지 확대하고 차등폭도 평균 3%p(1~3급기준, 4급 차등 도입)로 했다.

성과연봉이 총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4급은 20% 이상), 성과연봉의 최고-최저간 차등폭은 2배 이상, 전체연봉 차등폭도 30% 이상(비간부급 20% 이상)으로 정했다. 
 
산업은행 측은 "그동안 성과연봉제 확대를 위하여 이동걸 회장이 직접 직원 앞에서 호소해왔다"면서 "이외에도 본점·지점 설명회 등을 통해 직원 설득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향후 성과연봉제 확대와 관련한 상세한 방안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보수 뿐만 아니라 평가·교육·인사·영업 분야에서도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성과연봉제 관련 논의가 진전이 없자 노사 합의가 아닌 직원들 개개인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았다. 산은이 이 동의서를 기반으로 이사회를 열어 취업규칙 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산은 노조는 노동조합과 합의절차가 빠진 점을 문제 삼고 취업규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비롯한 모든 법적조치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성과연봉제가 자리 잡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