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달어 가치가 오르면서 벌써부터 2분기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crude oil)를 구매한 가격과 이를 가공해 생산한 석유제품(휘발유·경유 etc.)의 가격 차이를 말한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국제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5.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배럴당 10달러 이상 차이가 나던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이 4월 급속히 줄어들었다. 올해 1월 10.2달러에서 3월 7.4달러까지 하락한 복합정제마진은 2분기의 시작인 4월에 5.8달러로 감소한 상태다.
업계는 4달러 이하부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배럴당 5.8달러라는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기 다른 정제마진을 가진 석유제품들의 평균인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시세가 악화되고 있는 경유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해 완전 소비를 하던 경유가 최근 수출물량으로 나오고 있어 국제시장에서 경유의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이 좋았던 지난 1분기에 국내 대표 정유3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은 석유제품 판매로 높은 실적을 냈다. 총 8093억원(SK 4905억원, 에쓰-오일 2198억원, GS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면 2분기 내에 늦어도 9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하락하기에 최소 한 달 이상 미리 원유를 구매해두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환율에 따른 재고손실을 대비해야 한다.
정제마진 감소에 이어 재고손실 우려까지 있는 2분기에 정유사 실적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원유 소비가 늘어나는 성수기인 2분기에 추가로 증설되는 원유 정제설비의 규모가 크지 않아 정제마진이 더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경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실업 문제는 서서히 해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