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빠진 채 오픈…D2·D5층 미공개
  • ▲ 두타면세점 태양의후예 한류관 ⓒ정재훈 기자
    ▲ 두타면세점 태양의후예 한류관 ⓒ정재훈 기자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다른 면세점들과 비교해 빈 곳이 너무 많아요. 태양의후예관도 가봤는데 세트는 잘 지어놨는데 딱히 매장이 없어서 그냥 공허한 느낌이 강해요.”(왕십리에 사는 L씨)

    20일. 두산은 두산타워 9개 층을 사용하는 두타면세점을 예비 오픈했다. 총면적은 1만6825㎡(약 5090평)으로 이번에 오픈한 매장은 7개 층, 500여개 브랜드다. 각 층수는 'D'이니셜을 활용해 D1~D9층으로 표기했다.

    이날 두타면세점을 방문해 보니 군데군데 빈 곳이 있고 2개 층 자체가 미공개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엿보였다. D3 층에 위치한 태양의후예 한류관은 드라마 현장을 잘살려 독특한 맛을 면세점에 부과했지만, 정작 매장은 정관장 하나밖에 들어서지 않아 두산이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실제로 두타에 따르면 이곳은 임시관으로 향후 약 6개월 동안 태양의 휴예 한류관으로 선보인 이후 내년 상반기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채워질 예정이다. 

    시계와 주얼리, 럭셔리 매장이 입점할 D2층과 D5층은 이번 프리오픈에서 제외됐다. 두타면세점 전체에 럭셔리 브랜드 대부분이 빠진 셈이다. 
  • ▲ 한산한 두타면세점 ⓒ정재훈 기자
    ▲ 한산한 두타면세점 ⓒ정재훈 기자

    면세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럭셔리 매장이 빠진 상태로 오픈하자 두타면세점은 개장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가 다른 면세점들과 비교해 적은 모습이었다.

    D8층에 위치한 한 매장 직원은 “다른 면세점들에서도 일해봤지만, 두타면세점은 관광객이 적은 편”이라며 “그래도 동대문 특성상 심야 시간에 사람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3층에 있는 매장 직원 역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은 종종 있는데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적다”며 “개시도 겨우 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차이킴’등 다른 면세점에 없는 브랜드를 유치한 점과 주차 공간으로 두산타워 내 900여대의 승용차 주차장 및 두타면세점 인근에 110대의 버스주차장을 확보해 고객 편의성 제고한 점은 높게 살 만 하다.
  • ▲ 두타면세점 커팅식 ⓒ정재훈 기자
    ▲ 두타면세점 커팅식 ⓒ정재훈 기자

  • 이천우 두타면세BG장(부사장)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짧은 기간에 면세점을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정말 고생했다”라며 “오늘 3000명 정도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두산이 유통 산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뜻도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두산은 유통사업을 이제 막 시작했지만, 하나만 할 것은 아니다”라며 “시내, 공항 등 다양한 면세점 진출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타면세점 커팅식에는 면세점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박서원 
    두산 유통 CSO 전무를 비롯해 동현수 두산 사장, 이천우 두타면세BG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