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지연에 실적 '뚝뚝'…유료방송 가입자수 하락 등 어려움 가중수천억대 투자 타이밍 놓칠라 '전전긍긍'에 "좌불안석 직원들,일 손에 안잡혀"
  • 정부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하 CJHV) 인수합병 심사가 길어지면서, CJHV의 시름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가입자수 감소 탓에 실적 하락세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합병 후 진행 예정이었던 각종 사업들이 답보 상태에 빠지며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합병으로 인한 부서 재배치 등 소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합병이 될때까지 불안감을 안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 탓에 사내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으로 발목잡힌 CJHV의 경영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실제 CJHV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5%, 6.64% 감소했다.

    이는 유료방송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입자수 감소 영향이 크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 2014년 9월말 기준 CJHV의 방송,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는 각각 416만, 92만, 76만이었지만, 지난 3월에는 409만, 85만, 65만으로 감소했다.

    CJHV 관계자들은 이 같이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 아무것도 손 쓸 수 없어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미래창조과학부에 합병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지 6개월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 법인은 향후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관련 산업 생태계에 활성화를 이룰려 했지만 모든 투자 일정이 꼬여버린 상황이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에 따른 신사업을 진행하는데엔 '타이밍'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렇게 질질 시간을 끌다 합병 허가가 된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적어도 상반기 중으로 답을 내 좋은 콘텐츠를 누릴 소비자들의 권리가 지속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CJ헬로비전 직원들 역시 '좌불안석'이다. 가뜩이나 합병으로 인한 부서 재배치 등 소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합병이 될때까지 불안감을 안고 업무에 임해야하기 때문이다.

    합병 여부조차 가늠하지 못한 채 불안감 속 업무에 임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란 후문이다.

    업계는 자발적 사업재편에 해당하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조속히 진행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단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법상 심사 기한이 최대 120일로 정해져 있으나, 공정위는 자료 보정과 추가 자료 요청에 걸리는 시간은 심사 기한에서 제외된다는 핑계를 들며 인가 일정을 계속 늦추고 있다"며 "20대 국회가 개입해 경제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케이블산업은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 기대며 '연명'해 나가는 수준"이라며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자발적 사업재편에 해당하는 CJHV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산업의 '공진화'가 일도록 조속한 인가 심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