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문 승기원 이사장, 안전공단 이사장 후보 신청 후 갈등백낙문 이사장과 이성호 국민안전처 2차관, 육사 33기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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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안원 노조는 지난 19일 백낙문 승기원 이사장이 통합 법인 이사장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공정성 결여' 등을 주장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노조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승안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하 승기원)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하 안전공단)으로 통합 출범을 앞둔 가운데, 신임 이사장 자리를 놓고 양 기관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양 기관은 다음달 진주혁신도시 신청사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잡음이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안전처는 안전공단의 신임 이사장 공모를 마감하고 최근 면접까지 진행했다. 안전공단은 다음달 경남 진주혁신도시 신청사로 이전하며, 7월 1일 통합 법인을 출범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승안원과 승기원의 통합 내용을 포함한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안이 처리됐기 때문이다. 해당 개정안은 경쟁체제에 따른 '부실검사', '봐주기' 등 부정 사례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백낙문 승기원 이사장이 안전공단 초대 이사장 후보에 오르면서 갈등의 불씨가 점화됐다. 승안원 노조는 "백낙문 이사장이 안전공단 이사장에 오르는 것은 공정성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우리는 제3의 인물이 선정돼 통합 법인이 공정하게 운영되길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안원 노조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역에 마련된 이사장 후보자 면접장을 찾아 집단 시위도 벌였다. 승안원 노조는 백낙문 이사장이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을 시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백낙문 승기원 이사장은 면접 결과, 3배수에 들며 최종 이사장 선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사장 선임을 주관하는 국민안전처에 백낙문 이사장과 육사 33기 동기인 이성호 2차관이 있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승안원 노조와 승기원 측은 상반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승안원 노조는 공정한 선임이 이뤄질 때까지 지속해서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백낙문 이사장이 안전공단 이사장에 오를 경우 "투쟁을 지속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승안원 노조 관계자는 "통합 출범의 의미 등을 따져볼 때 반드시 양 기관의 이해관계가 없는 제3의 인물이 신임 이사장으로 뽑혀야 한다"며 "우리는 지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청사 이전이 한 달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근무환경 등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확실히 조건들이 정해지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승기원 측은 해당 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공격적인 승안원 노조의 행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승기원 관계자는 "승안원 노조 측에서 승기원을 부실기관이라고 언급하며 호소문을 유력 일간지 등에 배포했다"며 "백낙문 이사장이 최종적으로 선임될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행동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낙문 이사장 관련 내용은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기관은 이사장 선임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화합의 분위기를 유지했다. 실제 박낙조 승안원 원장과 백낙문 승기원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지난 4월 서울역에서 안전 캠페인을 벌이며 통합 출범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