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 복직자 화장실 앞자리 내줘, 보복성 조치 의혹고용부, 휴스틸에 특별 근로감독 실시
  • ▲ 휴스틸 당진공장 전경ⓒ휴스틸 홈페이지
    ▲ 휴스틸 당진공장 전경ⓒ휴스틸 홈페이지

     

    지난달 갑질사태로 곤혹을 치뤘던 철강업계가 다시 한번 인사 보복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당진에 위치한 강관사인 휴스틸은 부당해고 판정으로 복직한 직원에게 화장실 앞자리를 내줘, 인사 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직자들의 노동청 신고로 화장실 앞 근무는 하루로 끝났지만, 이들은 텅 빈 회의실에 홀로 앉아 있는 등 여전히 업무에는 배제된 상태다.

     

    부당해고에서 인사보복까지의 경과를 보면, 지난해 10월 휴스틸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조치로 부장, 과장급 직원 3명을 해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7개월만에 복직했다.

     

    복직 당시 근무 장소가 14층 화장실 앞자리였다. 이들이 노동청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바로 종료됐지만 업무에는 여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억울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현행법 상 부당해고 피해자 복직 규정은 있지만 복직 이후 인사권 남용에 대한 방지 규정은 없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틸 측은 "복직 첫날 사무실 앞에 자리를 준비했으나 복직자들이 고성에 한바탕 난리를 부려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 "한쪽 말만 듣고 여기저기서 문의가 와 상황 설명을 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 "5월 25일부로 정상적인 인사 발령이 날 예정이며 인사 보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현대비엔지스틸 정일선 사장이 수행기사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정 사장 수행기사들은 이른바 '갑질메뉴얼'을 폭로한 바 있다.

      

    두달 연속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한 현 상황을 한마음으로 극복하지는 못할 망정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에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계속해서 철강업계에서 터져나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런 소식말고 선행을 일삼는 소식들이 쏟아져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철강업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복직자들에게 화장실 앞 책상에서 근무하게 한 휴스틸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결정, 비인격적 대우를 한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휴스틸은 강관 제조 및 판매는 주 사업으로 하는 강관제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