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근로자가 경영에 들어와 감시해야 한다."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야 지도부가 23일 1시간 간격으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30분, 더불어민주당은 10시반부터 노조와 간담회를 각각 진행했다. 3당인 국민의당은 조선업이 핵심산업인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여야는 글로벌 조선경기 악화로 정부의 산업구조조정이 임박하자 국회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자칫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곳곳에서 터져나오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당으로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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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거제 대우조선해양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현장방문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 잃는 근로자에 대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하며 고용 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어느 경우에도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일해주셨던 근로자분들의 어려움 덜하도록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거제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은 "혹여 있을 지 모르는 해고사태 대비하기 위해 특별고용지정업종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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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오전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에 앞서 현시환 노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근로자들이 기업 경영에 참여해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대형 금융기업체나 대우조선해양처럼 1만명 이상 고용하는 업체에는 근로자들이 경영에 들어와 경영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종국에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경영의 가장 큰 문제는 중복투자인데, 이에 대한 경영감시 체제가 전혀 안돼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조선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하는데 가장 심각한 피해가 그동안 아무런 책임도 없이 일만한 노동자들에게 간다"고 말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도 "조선산업은 포기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므로 챙겨야 된다"며 "우리나라 경쟁력을 유지하느냐 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게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 현안 간담회를 연달아 가졌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국민의당은 단기적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함께할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 위주로 부산경제를 어떻게 재편할지 연구하고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