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24일 7000억 규모의 현대상선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현대상선
    ▲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24일 7000억 규모의 현대상선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현대상선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24일 7000억 규모의 현대상선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정부는 20일을 용선료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채권단 역시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합의한 뒤 출자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채권단이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건부로 출자전환을 결정한 것은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먼저 고통분담 의지를 보이면서 우회적으로 선주들의 고통분담도 압박하는 형태다.   

앞서 지난 18일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사를 서울로 초청, 단체협상을 벌이며 용선료 인하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를 경영정상화 이후 분할상환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일부 선사들은 인하폭 조율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현재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현대상선 채권단인 이날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은 서면으로 출자전환에 대한 의견을 밝히게 된다. 지분율 75%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출자전환 규모는 무담보 일반채권 60%와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 50%까지 총 7000억원이다.



  • ▲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24일 7000억 규모의 현대상선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현대상선
    ▲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24일 7000억 규모의 현대상선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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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은 출자전환이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를 전제로 한 조건부 출자전환이고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에 출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승인하게하게 되면 현대상선 지분 40%이상이 돼 산업은행은 최대주주가 된다. 

    현대상선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채권자집회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총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안을 논의한다. 

    현대상선은 각 회사별 회사채 절반은 주식으로 전화하고 잔액은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1%로 인하하는 안을 제시했다.

    앞서 사채권자집회에서 만기 3개월 연장을 시도했다 부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조건을 달리 걸었다는 게 현대상선 측 설명이다

    채권단은 채무재조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선결조건이 돼야한다는 입장이어서 30일까지는 용선료 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는 만큼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처럼 채무재조정안을 조건부로 통과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용선료 마감시한이던 20일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협상에 말미를 줬다. 하지만 용선료 인하가 실패할 경우, 조건부로 승인된 자율협약과 출자전환은 모두 공수표로 돌아가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