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배' 듀얼카메라, 중국업체 5~6곳과 계약 진행제품 설계·개발·적용 모든 단계 협력… 첫 작품 7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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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삼성전기가 이르면 오는 7월 중 듀얼카메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 중국 업체 5~6곳이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고객 맞춤형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7~8월 중 중국 고신과 베트남에서 듀얼카메라를 양산한다. 지난해 말 세워진 베트남공장의 경우 최근 들어 풀케파(100% 공장 가동)로 돌아가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 카메라를 하나로 합친 형태를 말한다. 한 개 카메라모듈이 피사체의 초점을 잡아주고, 다른 하나는 배경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카메라모듈이 한 개 장착된 단일 카메라와 달리 별도의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 기술도 필요하다. 듀얼카메라 몸값이 뛸 수밖에 없는 셈이다.
듀얼카메라는 보다 넓은 범위를 선명하게 사진 속에 담아내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중국 업체 5~6곳과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1~2곳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섬성전기가 만든 첫 번째 듀얼카메라가 출발선에서부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중화권 시장 공략법은 독특하다. 제품 설계에서부터 특색있는 기능을 개발, 제품에 적용하는 모든 단계를 고객사인 중국업체들과 논의를 거쳐 진행한다.
고객사와 제조사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쥐는 업계 관행을 타파하고, 현지 사정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듀얼카메라 역시 중국의 대형 협력사와 공동 개발작업을 벌인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를 앞세워 올 한 해 전체 매출 중 중국시장 비율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비중인 15%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듀얼카메라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거래처인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중화권 매출을 늘릴 기회를 잡았다"면서 "올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