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마이너스' 성적 속출 예고업계 "제도 보완·완화한 'ISA 시즌 2' 제안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가입하고 있다.ⓒ금융위원회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가입하고 있다.ⓒ금융위원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일임형 수익률 공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다.

    처음으로 공개하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과세를 바탕으로 5년 이상 장기투자가 목적인 상품이지만 첫 수익률 공개를 마이너스로 시작할 경우 향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2개 일임형 ISA 상품 중 대다수가 원금손실이 난 상태다.


    특히 주식 등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적극 투자(고위험)형 ISA는 대부분 원금 손실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에서 팔린 일임형 ISA 상품 가운데 적극 투자형의 경우 90%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SA가 출시된 3월14일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탓에 ISA 운용 결과가 좋게 나오기는 어려웠다고 분석한다.


    실제 ISA가 출시된 지난 3월 14일 1972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4월 말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 24일에는 다시 1930선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 상품 교체 및 비율 조정에 나서는 등 수익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SA가 출시된 3월14일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탓에 ISA 운용 결과가 좋게 나오기는 어려웠다고 분석한다.


    3월14일 1972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이달 23일 1937로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주요 해외지수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 상품 교체 및 비율 조정에 나서는 등 수익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일임형 ISA 성적표를 공개해야 할 증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증권사들 간에 자존심을 건 수익률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첫 성적표가 향후 추가 고객 유치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익률 공개시점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지만 금융당국은 당초 계획대로 6월부터 수익률 공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금융사 간 ISA 이동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6월에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내달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투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져 세계적으로 주식 등 위험 자산 선호도가 약해지는 추세여서 수익률 회복이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협회가 ISA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과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영기 회장은 지난 30일 "ISA 가입 자격을 확대하고 인출 제안을 완화하는 내용의 'ISA 시즌2'를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가입자격 제한 등으로 27일 현재 209만816명이 가입해 1조833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돈이 없는 사람도 가입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황 회장은 "일본처럼 소득이 없는 주부나 학생들도 ISA 계좌 개설을 허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