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 주요 목적"업계 "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 위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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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이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최근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차입금 조기 상환을 진행하면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조달 차입금은 총 17억 달러(한화 약 2조260억원)였다. 이 중 1억 달러(한화 약 1190억원)를 지난 2014년 11월 조기 상환했고, 이달 추가로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428억원)를 상환했다. 현재 남은 차입금은 14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7600억원) 정도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차입금 조기 상환은 지난해 두산밥캣이 북미 시장의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 4조408억원, 영업이익 3856억원을 실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차입금 조기 상환의 이면에는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둔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상승'에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등을 선정하며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두산밥캣의 예상 시총은 4~5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차입금 상환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두산밥캣의 상장은 두산그룹의 차입금 규모 축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 올 하반기 두산밥캣의 상장이 완료될 경우 두산그룹의 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1조원에서 8조원대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연 4.5%에 달하는 금리도 부담이다. 차입금 2조260억원을 금리 4.5%로 계산 시 연 91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지난해 11월 1억 달러를 조기 상환하며 연간 이자비용을 약 858억원으로 줄였다. 이후 최근 1억2000만 달러를 추가로 조기 상환함에 따라 총 차입금 규모는 1조7579억원, 연간 이자비용은 792억원까지 떨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 1~2년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차입금 조기 상환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측면으로 볼 수도 있으나, 주요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밥캣의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유달리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건설중장비 자회사 '밥캣'의 인수자금 45억 달러 중 갚지 못한 17억달러를 리파이낸싱(채무 재조정)했다. 이를 통해 차입금 만기를 2021년으로 늘리고, 연 4.5%로 고정금리로 기존 대비 0.15%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