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중 하나의 방안… 이재용 부회장 당장 나설지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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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 삼성그룹 계열사 등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난 1일 잠정 승인한 삼성중공업 자구안에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유상증자 추진안이 담겼다.

    그러나 유상증자 규모나 추진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 내부에서는 자구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로 돼 있어 각사 이사회에서 결의를 모아야만 유상증자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17.6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도 지분이 있다. 계열사 지분 합계는 24.09%에 이른다.

    이재용 부회장 등 대주주는 앞서 다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실권주 인수 등의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자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삼성엔지니어링 지원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를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3000억원 한도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실권주가 많이 발생하지 않자 실제로는 실권주 청약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구안에 여러 내용을 포함시키다 보니 유상증자도 그 중 하나로 삽입된 것"이라며 "당장 삼성 계열사나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