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위메프·티몬 각사 장점 살려 배송 서비스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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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계의 배송전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배송 속도로만 경쟁이 이뤄졌다면, 현재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최우선 과제로 쿠팡, 위메프, 티몬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014년 24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하는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로켓배송이 시행된 이후 쿠팡의 매출액은 2013년 478억원에서 2014년 3458억원, 2015년에는 1조13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총 거래 규모도 3조원을 넘어섰다. 물류와 ‘로켓배송’ 비용 등의 이유로 57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쿠팡 측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인한 영업손실일 뿐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들의 감성마케팅도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쿠팡맨이 방문했을 때 고객이 집에 없는 경우 쿠팡맨은 손편지나 문자 메시지 등을 소비자에게 남기게 되는데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회자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쿠팡에서 분유를 시켰는데 현관 앞에 놔두고 가라고 했더니 정성스럽게 쿠팡맨이 손편지를 써줬다”며 “남편 말고 다른 남자에게 손편지를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단순히 빠르기만 한 로켓배송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로켓배송이 투자대비 손실이 너무 크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다.
티몬은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소셜커머스 스터디에서 “쿠팡의 로켓배송은 투자대비 손실이 너무 크고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로켓배송 효과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로켓배송’보다 저렴한 가격과 고객 맞춤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택배 회사 1위 CJ대한통운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배송 시간을 줄이고 투자 비용도 절약해 고객들이 소셜커머스에서 기대하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내세웠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위메프 플러스’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플러스’는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위메프가 직접 우수한 상품을 선별 후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메프 물류센터에서 보관 및 상품 발송이 이루어지며 배송은 CJ 대한통운이 맡고 있다.
‘위메프 플러스’는 전국에 수백 개 매장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마트들과 달리, 제한적인 수의 자체 물류센터 효율화를 통해 전국 권역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 이렇게 차별화된 커머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물류의 효율성은 높이고, 재고 부담 및 유통 마진을 줄여 대형마트 대비 근원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티몬은 CU와 협력해 고객 생활 패턴에 맞춘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쿠팡이 빠른 배송과 쿠팡맨의 인간미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다면, 티몬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을 내세워 편리함과 안전함으로 승부한다는 것.
티몬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객은 집 근처나 직장 근처의 CU 편의점에서 상품을 24시간 수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맞벌이 가족들의 증가로 상품을 직접 받거나 대신 받는 것도 어려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최근 강력범죄 탓에 낯선 이의 방문을 꺼리는 여성 고객들에게도 호평받을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티몬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겨냥하는 고객층이 달라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현대 도시인들은 외부에 나와 있는 시간이 많다”며 “편의점에서 24시간 물품을 수령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