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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83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사 모두 전년 대비 매출액과 함께 영업손실 규모도 함께 큰 폭으로 늘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의 지난해 매출은 225.5% 증가한 1조1338억원, 영업손실액은 350.2% 늘어난 5470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매출 2165억원에 영업손실 1445억원을, 티몬은 매출 1959억원, 영업손실 1419억원을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3개사의 매출 규모는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4.7% 증가한 1조5461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과 물류·배송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 규모는 376.4% 늘었다.
소셜커머스 측은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인한 적자"라면서 "흑자가 목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선 소셜커머스의 비즈니스 구조가 비효율적이고 현재 수익 모델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현재 공급자로부터 제품을 위탁받아 판매하는 만큼 상품을 매입하는데 큰 돈이 들고 재고 부담과 사이트 운영 비용 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 건설과 로켓배송 서비스 등을 위한 선제 투자 비용이 적자의 약 89%"라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계획된 투자인 만큼 영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은 전국 당일 배송을 목표로 현재 14개인 초대형 물류센터를 오는 2017년 21개로 늘리는 등 투자를 계속해서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최저가 경쟁과 묶음배송·무료반품·바로 환불 등이 가능한 '슈퍼마트' 도입, '티몬투어' 등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 투자로 인한 적자"라고 지난해 영업손실 배경을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의 최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현재 소셜커머스의 판매 방식이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현재의 모델만으로 시장을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소셜커머스가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당장 흑자를 내기보다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선제적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