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 6조원 흡수, 단기 저축성자금 급증입출금 자유롭고 조건 충족시 금리혜택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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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1.5%에서 0.25% 낮추면서 은행권 금리 인하도 피할 수 없게 됐다.이미 1% 초반까지 떨어진 정기예금 금리는 0%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보여지면서 단기성 수시입출식예금에 더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각 은행별 수시입출금예금을 살펴보면 국내 은행에 비해 영업망이 작은 외국계 은행은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시입출식 예금상품 중 하나인 파킹통장 상품을 밀고 있다.파킹통장은 일반입출금 통장이면서도 고금리를 제공해 단기성 목돈 활용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돈을 맡긴 시간이 아닌 통장 잔고를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한다.SC은행의 마이플러스통장은 여유자금에 금리를 플러스 해주는 자유입출금 통장으로 지난해 5월 출시해 1년만에 약 2조원을 돌파했다.통장에 1000만원 이상 넣어두거나 전월 대비 평균 잔액을 유지·증가할 경우 연 1.5%의 금리를 제공한다.씨티은행 자산관리통장은 콩나물통장·참착한통장에서 업그레이드 된 상품으로 씨티를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해 거래 실적이 많아질수록 금리혜택이 늘어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이다.자산관리통장은 10억원 이하의 잔액이 있거나 은행 거래 실적이 10억원 이상이면 최대 연 1.6%의 금리를 적용한다.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은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시 잠깐 맡겼다가 금리도 챙기고 바로 투자도 할 수 있는 상품이다”라며 “고액일수록 유리한 만큼 5천만원 이상 여윳돈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 있는 서비스다”라고 설명했다.시중은행들도 주거래를 조건으로 수시입출식 통장에 정기예금과 비슷하거나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신한은행 주거래미래설계통장은 연금 수급을 받고 우대조건 충족시 50~300만원의 잔액에 한해 연 1.75%의 금리를 제공한다.KEB하나은행 직장인 우대통장은 과거 3개월 내에 2개월 이상 급여이체실적이 월 건당 50만원 이상인 경우 200만원 미만 잔액에 대해 연 1%의 이자를 적용한다. 또한 각종 수수료 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다.이렇듯 단기식 예금상품에 최적화된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 기준금리 전격 인하까지 더해져 은행권 전체 정기예금 금리는 더 낮아지고 수시입출식예금 금리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은행권 전체 수시입출식예금은 6조5000억원 증가한 516조9000억원을 나타냈다.이는 5월말 4조원 증가해 561조8000억원을 기록한 정기예금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매달 증가폭은 수시입출식예금이 높았다.수시입출식 통장은 고객이 수시로 돈을 넣다 뺐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0%대로 미미했지만 요구불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유동성 자금을 빨아들이기 위해 은행들은 수시입출식 통장 금리를 올렸다.앞으로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금리 인하 폭을 0.2%포인트 내외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고 적금금리는 예금금리 인하 이후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은행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너무 낮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쳐 목돈을 1년씩 묶어두기에도 부담이다 보니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정기예금은 중도해지 할 경우 이자가 거의 없지만 수시입출식예금은 잔고에 따라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