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집어 넣고, 벽에 던지고…"제품 자신감, 고객 신뢰 확보로" 혹독한 실험 견딘 '갤S7', 美서 애플 제치고 '1위'…노트북 9 메탈, 두달만에 10만대 돌파
  • ▲ ⓒ최종희 기자.
    ▲ ⓒ최종희 기자.


    갤럭시S7 스마트폰을 물에 직접 빠트려 보는가 하면, 최신형 노트북을 무선 조종 자동차에 매달고 달리다 벽에 들이받기도 한다.

    홍보용 백 마디 말 대신, 고객이 눈과 손으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실험형 마케팅'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실험형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 제품 공식 판매점인 디지털프라자에는 갤럭시S7의 방수와 카메라, 게임 기능 등을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체험존을 야구장과 물놀이장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곳에 설치, 제품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갤럭시S7으로 사진을 찍어오면 우수작을 가려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1일과 22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노트북과 무선 조종 자동차(RC CAR)를 결합한 이색 마케팅을 벌였다.

    당시 이 차량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삼성 노트북 9 메탈'을 위에 올려놓고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달렸다.

    주행 도중 벽에 부딪히고 길 아래로 뛰어내리는 등 차량에 혹독한 충격이 가해졌지만 노트북은 멀쩡했다.

    에어컨에도 실험형 마케팅을 적용했다. 찬바람을 내보내지 않고도 냉기를 보존해주는 '무풍에어컨 Q9500'이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바람을 10분간 켰다 끈 뒤 '무풍냉방' 버튼을 누르면 최대 4시간 동안 온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시원한 건 좋은데 바람은 싫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일명 '무풍 실험'을 진행, 이런 내용들이 실제로 맞는지 여부를 소비자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과학적인 실험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커브드 모니터가 평면 제품보다 눈에 피로를 줄여준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의료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각색하는 방식으로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의 딱딱한 임상시험 결과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마케팅 효과는 매출 증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1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삼성 노트북 9 메탈도 출시 두 달 만에 10만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2년 연속 국내 PC 판매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실험형 마케팅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이라며 "회사는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