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스마트폰·자동차' 필수 부품… 삼성, 업계 유일 양산체제 갖춰
  • ▲ 중국 디푼이 이달 중 선보일 VR 신제품. ⓒ유비산업리서치.
    ▲ 중국 디푼이 이달 중 선보일 VR 신제품. ⓒ유비산업리서치.


    앞으로 3년 동안 플렉서블 OLED와 3D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각각 40조원씩 모두 8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현대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플렉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투자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차원(3D) 낸드플래시 역시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차세대 저장장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자동차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플렉서블 OLED와 3D 낸드플래시 수요도 가파르게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플렉서블 OLED는 물론 3D 낸드플래시까지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3D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공정 가운데, 3차원(3D) 구조가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겼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한 자릿수대 비중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 격차가 상당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초 이미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 중 40.8%를 3D 공정으로 바꿨다. 연합전선을 구축한 도시바·샌디스크는 5.4%, 마이크론·인텔은 17.6%에 그친다. SK하이닉스는 3.3%다.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D램과 같은 독주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7에 삼성전자가 만든 256기가바이트(GB)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이폰7에는 플렉서블 OLED도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에 처음 화면의 양쪽 모서리가 휘어진 플렉서블 OLED를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를 제외한 중소형 OLED(플렉시블 포함)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상현실(VR) 시장에도 OLED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 일본 업체들에 이어 중국 VR 시장에서 50% 안팎의 점유율을 쥐고 있는 디푼(Deepoon)까지 OLED를 쓴 VR기기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