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비율 최저수준에도 롯데렌탈 유상증자 참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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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평균 가중부실자산비율과 위험가중 자산비율은 지난해 1분기 0.27%에서 올해 0.20%로 개선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위험가중 자산비율이 하락한 것은 국공채·특수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손보의 경우 가중자산비율이 같은 기간 0.18%에서 0.24% 늘며 역주행하는 모습이다.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자산 유형별로 위험 가중치를 부과한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회사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실제 롯데손보의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1분기 2조6603억원에서 올해 4조5073억원으로 크게 늘어 전체자산에서 65%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손보가 위험가중자산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에 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다. 또한 증가하는 손해율을 극복하려는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건 RB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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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는 244%인데 반해 롯데손보는 144%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RBC(지급여력기준) 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건전성 규제다. 보험업법에선 100%가 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의 경우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2년 737억, 지난해 1500억원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RBC 151%로 겨우 금감원 권고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삼성화재(363%), 동부화재(217%), 메리츠화재(207%) 등 타 손보사와 비교해 봤을 때 터무니 없이 낮은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데도 롯데손보는 지난 4월 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 유상증자에 참여, 98억원을 출자해 빈축을 샀다.

    일각에선 롯데손보 경영진이 금융소비자가 아닌 그룹을 위해 경영을 하는 게 아니냐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롯데손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회계 기준 도입으로 보험사의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RBC가 권고수준(150%) 이하인 보험사의 경우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조사·감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