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4000억 사재출연 채권단에서 나온 얘기일 뿐" 일축
  •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한진해운에 대한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외국 선주사인 시스팬 회장까지 나서 조 회장의 사재출연에 대해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게리 왕 시스팬 최고경영자는 22일(현지시간) 해운 전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진해운은 이번 유동성 위기만 잘 극복하면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는 좋은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양호 회장과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한진해운 사태는 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고, 정부가 한진해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선사가 직접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재출연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며 "정부 뿐만 아니라 외국선사 회장까지 언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당장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한진해운 회사채 1조원 가량을 스스로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자체 회생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은 기존과 같은 입장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사재출연에 대해 언급한 적은 한번도 없다"라며 "시스팬 측의 주장은 해석이 조금 다르게 나온 것 같다. 사재출연을 하라는 것 보다는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만 잘 극복하면 살아 날 수 있는 좋은 회사라는 것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채권단 쪽에서 4000억 규모의 사재출연 얘기가 있지만 이마저도 확인 된 바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