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대학 축구부가 대학축구 강호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사이버대 축구부 창단이 잇따랐고, 전체 사이버대 중 3분의 1가량이 현재 축구부를 운영 중이다.
이들 사이버대 축구부는 일반대학 축구부보다 역사는 짧지만 소속 학생들은 온라인 고등교육과 훈련을 병행하며 프로 진출을 꿈꾸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17개 4년제 사이버대 중 ▲서울디지털대 ▲열린사이버대 ▲사이버한국외국어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원광디지털대 ▲국제사이버대 등 6개교가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2016 U리그'에 참가했다.
현재 U리그는 총 78개팀이 참가 중이며 지역별로 10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달 중순까지 진행된 U리그는 현재 잠시 휴식기를 맞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 권역별 축구부는 3~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사이버대가 포함된 권역을 살펴보면 2권역(서울/경기/인천/충남)에 서울디지털대(5위)와 열린사이버대(6위)가, 3권역(서울/경기/충북/충남)은 사이버한국외대(4위)·서울문예대(6위)·원광디지털대(8위), 5권역(서울/경기/제주)에서는 국제사이버대(7위) 등이 일반대학 축구부와 경기를 펼쳐왔다.
사이버대 축구부는 2004년 서울문예대를 시작으로 국제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원광디지털대, 서울디지털대 등이 뒤를 이었고 올해에는 사이버외대가 합류했다.
지난해 U리그 권역별 순위를 살펴보면 대부분 사이버대가 하위권에 머무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A사이버대 관계자는 "축구부 창단 후 학교에서는 첫 골, 첫 승리에 관심이 많았다. 첫번째 승리를 올리기까지 1년정도 소요될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축구부를 운영 중인 각 사이버대는 홍보 효과와 선수 육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광디지털대 관계자는 "현재 신생팀이다보니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차츰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축구부 신설은 홍보적 측면이 있었고 유니폼 로고, 경기결과 기사 등을 통해 학교명이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이버대 축구부는 학교와 축구에이전시가 공동으로 운영 중이며 선수들은 훈련 이후에는 숙소에서 컴퓨터, 모바일 등을 이용해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첫 U리그에 발을 디딘 사이버외대의 경우 3권역 8개팀 중 4위에 올라 있으며, 전체 사이버대 축구부 중 유일하게 실점보다 득점이 많다.
사이버외대는 외국어 특성화 교육으로 소속 선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버외대 관계자는 "현재 K리그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을 매니지먼트하는 축구에이전시 CY Sports가 축구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사이버외대의 외국어 특성화 교육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축구부를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어 수업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고, 실제 선수들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해외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이라 보이고 훌륭한 이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디지털대 관계자는 "축구부 행정업무는 서울디지털대에서, 선수단 운영은 에이스웨이에서 각각 맡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한 히로세 류 감독이 지도하고 있으며 국내 프로축구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축구부를 운영 중이다. 사이버대가 축구부를 운영한다는 것이 이색적일 수 있지만 운영에 많은 신경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