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억 달러 설비 이라크서 낮잠" 주장
  • ▲ 6일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 모습 ⓒ가스공사
    ▲ 6일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 모습 ⓒ가스공사


     정부와 가스공사 노조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공사에 손실을 끼친 인사를 신임 임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6일 김명남 공사 이라크 법인장과  안완기 국제변호사(전 산업통상자원부 근무)를 각각 기술 및 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호 관리·기술 부사장의 후임을,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2명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이었다.

    일단 안완기 변호사의 관리담당 부사장 선임의 건은 무난했다. 하지만 김 법인장의 기술 부사장 선임은 부결됐다.

    외견상 정족수 미달의 형식을 취했지만 노조의 반발 등을 고려한 최대주주 정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발을 뺐기 때문이다.

  • ▲ 기술 및 관리부사장 선예예정이었던 좌로부터 김명남 안완기 후보  ⓒ연합-가스공사
    ▲ 기술 및 관리부사장 선예예정이었던 좌로부터 김명남 안완기 후보 ⓒ연합-가스공사


    지난달 김 법인장이 기술부사장으로 선임된다는 소문이 돌자 노조와 공사 직원들은 술렁였다. 특히 노조는 "절대 안된다"며 주총장 시위는 물론 출근저지까지 벌일 계획까지 세웠다. 

    노조는 "김 후보자가  2014년 이라크 IS의 활동무대인 안바르주의 아카스 가스전에 약 2억달러 규모의 가스설비 기자재 발주를 결정했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달 20억원이 넘는 창고 보관비까지 물어내야할 형편"이라며 "공사에 손실을 초래한 인사가 부사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4년 국감에서 드러난 과도한 출장비 논란도 발목을 잡았다. 김 후보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라크법인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6명의 팀장급과 함께 해외출장비로 총 11억1000만원을 지출, 구설을 낳았었다.


    노조와 공사 내부에서 김 후보에 대한 반대서명 움직임 마저 일자 공사의 최대주주인 정부도 입장을 바꿨다.


    가스공사의 지분구성은 정부 26.15%, 한국전력 20.47%, 국민연금 4.49%로 사실상 정부 몫(51.12%)이 절반을 넘는다.


    이번 주총에서 관린담당부사장으로 선임된 안완기 신임 관리부사장은 수성고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 후 ‘99년까지 산업부에서 근무했으며 에너지정책자문위원, 에너지산업 규제개혁 융합분과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