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콘텐츠 등 분야별 지원국내 거주·관광객 위한 정책도 발표
  • 정부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슬람(할랄)·유대(코셔)문화 관련 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신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식품, 화장품,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할랄·코셔 산업의 인프라를 마련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일(7일)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할랄·코셔산업 육성안을 발표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통상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사용하는 제품을 뜻한다. 코셔는 유대인의 율법에 맞는 음식이라는 뜻이지만 유대문화를 통칭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할랄과 코셔 문화는 모두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품을 금지한다는 점에서 일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정부가 할랄·코셔를 함께 묶어 육성안을 마련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식품, 화장품, 콘텐츠, 포장재 등을 유망 분야로 정하고 분야별로 할랄·코셔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주요 한식재료인 장류는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알코올이 생기는 탓에 알코올을 금지하는 할랄 인증을 받기 어렵다.


    정부는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원료의 알코올 저감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할랄 식재료 목록 등 관련 정보를 식품제조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중동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간편식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계탕·불고기 등 할랄 완제품의 생산·수출을 지원한다.


    또 대형 유통업체와 양해각서 등을 체결해 고소득층을 겨냥한 유기농 제품의 해외 대형마트 입점도 추진한다.


    이슬람 여성을 위한 화장품 산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우선 내년부터 이슬람교도들이 사용을 금지하는 화장품 원료를 조사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하도록 지원해 화장품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또 중동시장 마케팅을 위해 할랄 인증 표시·광고가 가능하도록 올해 3분기 내 화장품법 시행규칙도 개정하기로 했다.


    중동 문화에 맞는 문화콘텐츠 보급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초기 한류 붐이 형성 중인 사우디 등 일부 중동국가로 한국우수영상물 해외배급사업을 확대하고 e스포츠대회 저변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할랄·코셔 식품과 화장품 분야에서 포장재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한다는 점을 반영해 포장 디자인 전문인력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에 살고 있거나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무슬림을 겨냥한 정책도 쏟아냈다.


    테러와 무관한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고 공항·호텔 등 무슬림 관광객이 많은 곳에 기도 편의시설을 올해 3분기 내 설치한다.


    지역 특산물·대표 음식을 할랄 요건에 맞게 개발해 판매하는 지역 대표 할랄 한식당도 육성한다.


    또 중동 국비 환자와 동반가족에 대한 비자발급·연장 여건을 개선해 의료관광을 활성화한다.


    중동환자들이 필리핀 등 제3국의 간병인을 고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간병인에 대해서도 가족에 준해 비자 연장을 승인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할랄·코셔 산업을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배경으로 인구와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꼽았다.


    세계 주요컨설팅기관들은 2014년 3조2천억 달러였던 세계 할랄 시장의 규모가 2020년 5조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셔 시장 규모도 2012년 기준 25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