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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가 동남아 경제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케이터링(Catering) 시장을 잡기 위해 베이커리를 넘는 식음 사업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에서 대형부터 소규모까지 각 연회 성격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온라인 주문·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케이터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케이터링이란 일종의 출장 연회로 요리와 음료, 식기, 테이블 등 연회에 필요한 일체를 준비해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싱가포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경제 중심지로 비즈니스 미팅이나 대형 컨퍼런스가 자주 열리고 있어 케이터링 서비스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싱가포르 내 F&B(Food and Beverage) 산업은 21% 성장했으며 그중 케이터링 서비스의 매출 점유율은 32%(한화 약 1480억원)를 차지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급성장하는 싱가포르 케이터링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한 것.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싱가포르 사업부에서는 소규모 비즈니스 미팅이나 티타임부터 대형 연회에 이르기까지 모임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샌드위치 세트 등 케이터링 맞춤형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결제 서비스인 '오더링 서비스(Ordering Service)'를 올 3월부터 도입해 케이터링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리바게뜨 외에도 폴(PAUL), ABC 베이커리, 레이디엠(Lady M) 등 싱가포르에 진출한 해외 베이커리 브랜드들도 모두 케이터링 사업과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2년 9월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인 오차드로드에 파리바게뜨 위즈마점을 열며 국내 베이커리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2014년 2월에는 세계적인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입점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총 6개의 매장(위즈마점, 젬몰, 템피니스몰점, 창이공항점, 원래플스플레이스점, 부기스점)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현지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레드토크(Bread Talk), 델리프랑스(Deli France), 야쿤카야토스트(Yakun Kaya Toast)를 비롯해 폴(PAUL), 메종카이저(Maison Kayser) 등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까지 세계 유수의 베이커리 전문점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수준 이상으로 싱가포르 매장을 운영해 '맛과 품질'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단단한 빵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는 현지 특성에 맞춰 포카차, 깔조네 등 다양한 조리빵을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20~30대 여성 고객에 맞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카페식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는 등 현지화 맞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남아 경제의 허브로 동남아시아 주변 국가들로 진출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의미가 있는 시장"이라며 "맛과 품질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 제과제빵 브랜드와 당당히 겨뤄 파리바게뜨만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