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은행명 버리고 새로운 모바일뱅킹 출범차별화 전략 각축전, 사실상 적자생존 기로
  • ▲ 주요 은행의 모바일뱅크 소개 이미지.ⓒ뉴데일리
    ▲ 주요 은행의 모바일뱅크 소개 이미지.ⓒ뉴데일리

    하반기 은행권의 특명은 모바일뱅킹 선점이다.

    스마트폰이 일상 속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모바일 경쟁도 뜨거워진 것이다.

    실제 고객들도 모바일뱅킹을 단순한 이체, 송금 등의 기능만 이용하는 게 아닌 새로운 은행으로 인식하고 있어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 역시 고유 은행명을 버리고 차별화된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더 쉽고 간편하게…은행의 주요 업무 담았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기업은행 ‘아이원뱅크’, 하나은행 ‘원큐뱅크’, 국민은행의 ‘리브뱅크’ 등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모바일뱅크는 5개다.

    이들 모바일뱅크의 공통점은 기존 인터넷뱅킹보다 더 쉽고 간편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기존 고객이 아니라도 앱을 다운받으면 은행을 가지 않아도 신규 계좌개설, 이체 및 송금, 현금인출, 대출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은행 거래를 위해 사용하던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일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렇듯 주요 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비슷한 듯 보이지만 분명 차별성도 존재한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외 위비톡을 같이 선보이며 메신저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위비톡 사용자는 메신저 기능을 통해 금융상담도 받을 수 있고 기존 사용자끼리 돈(외화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후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위비마켓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더욱 견고한 모바일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의 원큐뱅크는 지문인증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이체, 상품가입, 대출신청까지 가능하게끔 구현했다.

    또 돈을 받는 사람의 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고 하나금융지주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와 연계해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신한 중고차 서비스’ 콘텐츠가 강점으로 꼽힌다.

    일반 고객이 중고차 구입을 위해 관련 정보를 찾다가 써니뱅크의 고객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장 후발주자인 국민은행의 ‘리브뱅크’는 생활밀착형 금융을 강조한다.

    모임 회비 및 일정관리가 가능하고 친구들과 식사 후 각자 계산할 수 있도록 더치페이 기능도 넣었다.

    이밖에도 리브뱅크는 국민은행의 지점찾기와 대기고객 확인 뒤 순번 대기표를 미리 발급받는 ‘모바일 번호표’도 선보여 고객들의 대기시간까지 줄였다.

    ◆모바일뱅크 국내는 좁다, 해외 공략에도 활용

    모바일뱅크는 국내 고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은행들은 국내에서 선보인 모바일뱅크를 해외에도 선보이며 해외 현지 영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와 함께 베트남에도 동시에 출사표를 알렸다.

    써니뱅크는 출시 4개월 만에 베트남에서만 2만여 명의 회원 수를 확보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외 일본에서 라인페이와 제휴를 맺고 ATM환전 출금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KEB하나은행의 원큐뱅크는 캐나다, 중국에 둥지를 틀었으며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진지를 구축했다.

    이처럼 모바일뱅크를 해외에서도 선보이는 이유는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전에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지점을 개설해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뱅크는 앱만으로도 은행 지점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 은행들은 모바일뱅크의 해외 사용자를 위해 진출 국가의 언어를 이용하며 현지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