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제정 이후 올해까지 36명 수상자 배출포스코 최초이자, 기업인 중에서 다섯번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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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권오준 회장이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포스코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포스코
    ▲ 권오준 회장이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포스코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 최초, 기업인 중에서는 다섯번째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원 출신으로서 철강산업 및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회사 차원에서는 포스코에서 처음 배출하는 수상자이다. 업종별로는 전자, 중공업, 자동차에 이어 철강 부문에서도 기업인 수상자가 나오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세계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게 된다.

     

    이 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수여하는 것으로 2003년 제정됐다. 세계적인 연구개발 업적이나 기술혁신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 복지에 기여한 우리나라 대표 과학기술인들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까지 총 3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거의 대부분이 교수들이 수상자로 선정됐고, 기업인 중에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현 KT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이현순 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에서는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기업인 가운데는 다섯번째 수상자가 됐다. 국내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전자에서 2명, 중공업(조선)에서 1명, 자동차에서 1명에 이어 철강에서도 1명을 배출하게 됐다.

     

    그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윈저대에서 석사,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에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포스코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권 회장은 철강 신제품 14건, 제조기술 36건, 제품 품질 예측 모델 11건 등을 개발했다.

     

    무엇보다 포스코의 핵심 수익원이 된 자동차 강판, 전기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 강재를 개발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데 그의 노력이 반영됐다. 그 중에서도 2000년 초부터 심혈을 기울인 자동차강판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판단, 이 부문에 대대적인 연구와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시 이구택 회장에게 제안했다. 이에 광양제철소가 최고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합리화와 투자가 이뤄졌다. 2003년 1월에는 자동차강재연구센터가 준공되기까지 했다. 

     

    또 현재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리튬 사업도 권 회장의 야심작이다.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생산 기술 개발을 진두 지휘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고, 배터리는 리튬이 좌우한다.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 신성장 먹거리 아이템으로 줄줄이 따라 붙는 구조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주정부와 오랜시간 논의한 끝에 올해 초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Lithea社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0톤 규모의 시험생산을 마쳤고, 연내에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2500톤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즉, 권오준 회장은 현재의 포스코를 만들어준 자동차강판은 물론 미래의 포스코를 위한 리튬 사업까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이런 노력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이 됐다.

     

    철강업계에서도 권 회장의 이번 수상에 고무적이다. 전자와 중공업, 자동차에 이어 철강 부문에서도 수상자가 배출됐기 때문이다. 포스코 자체뿐 아니라 철강업계의 위상을 높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다른 철강업체에서도 수상자가 배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