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출자전환 통해 채권단으로 대주주 변경이백훈 대표 "건실한 재무구조 바탕,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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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4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현대그룹 품에서 떠난다. 

현대상선은 15일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7대1 차등감자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대리인을 포함해서 147명의 주주가 참석해 10여분만에 주총이 종료됐다. 

결과에 따라 현정은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은 22.64%에서 3.64%로 낮아진다. 이번 감자를 통해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는 606만6273주에서 86만6610주로, 현대글로벌은 61만3563주에서 8만7651주로, 현정은 회장은 57만1428주에서 8만1632주로 각각 변경된다. 

오는 2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진다. 즉,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을 떠나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976년 아세아상선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한때 세계 8위 해운선사로 활약했지만 이후 외환위기와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겹치고 해운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결국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됐다. 

유동성 위기에 도래한 현대상선은 지난 3월말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실시했다. 자구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대상선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최근 모두 마무리지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백훈 대표는 "현재 어렵다던 2M에도 가입하고 모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된 것에는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의 노고가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 소식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1250원(9.73%)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