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골목상권 카드 사용 위해 정부 적극 나서야"

"중국인 관광객들이 골목상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과감히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 박인복 회장은 18일 “현재 카드사들이 수익성이 적은 골목상권 진출을 불허하며 장벽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20대 국회에 강력하게 건의하는 한편 장기적 비전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 꼭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골목상권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국 은련카드사- 국내 카드사 사이에서 마라톤 조율을 하고 있다.

연합회는 전국 90개 지부 및 지회에서 100만 명의 정회원이 활동 중인 소상공인 대표 단체다. 1996년 소기업·소상공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창립돼 관련 법·제도 수정과 정책 개발 등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 관련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연합회는 이를 통해 소상공인 실익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세종텔레콤과 한국융복합관광산업진흥원과도 상생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 회장은 "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17년 동안 불특정다수의 소상공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소기업상공인이 정부의 지원 없이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자세에 대해서 꼬집기도 했다. 박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정부에게만 의존해선 안 된다"며 "소상공인이 자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각과 자세로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유사한 소기업.소상공인 단체가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 박 회장은 '연합회가 독점이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상공인 관련된 단체가 많이 생겨 각자 여러 분야를 맡아 한 가지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그게 소상공인에게 좋은 일"이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연합회만이 모든 사안을 처리할 수 없다"며 "연합회가 결정적인 것을 추진했을 때 다른 단체들이 뒤따라 온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와 타 국가가 체결하는 FTA에 따라 소상공인 서비스업 생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가 추진하는 미래 사업으로는 ‘철원 평화산업단지 소상공인공단 조성 프로젝트'가 있다.

연합회와 강원도는 지난해 2월 '철원 평화산업단지조성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사업은 향후 20년 뒤 통일 한국 시대에 북한으로 이어지는 1,000만평 철원 철도 인근 부지에 소상공인공단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박 회장은 "철원평화사업단지에 몇천 개의 소상공인 기업을 유치해 대륙인구가 국내로 유입되고 산업물류가 교류되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눈 앞에 있는 것만 쫓아서는 안 되고, 멀리 보고 선제권을 쥐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과 연합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