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형 보다 12인치 커졌는데 3천만원은 비싸""공정 및 산업 환경 모르는 소리, 전혀 비싼 금액 아냐"
  • ▲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LG전자
    ▲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LG전자


    프리미엄 고객을 잡기 위한 LG전자의 초프리미엄 TV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출하가를 놓고 네티즌들 간의 다양한 의견이 펼쳐지고 있다. 

    전작인 65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1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의견과 수율 등 생산공정을 감안할 때 전혀 비싼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출하가는 4100만원이다.

    20일 LG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카페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출하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2인치 커졌다고 3000만원이 비싸진 것은 터무니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아이디 'qkek****'를 사용하는 황 모씨는 "65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도 크기나 해상도가 같은 동급사양의 일반 TV보다 약 3배 가까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고작 700~8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같은 초프리미엄 전략을 내걸고 있는 상태에서 3000만원 가격 차이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디 'tkdg**'씨 역시 "LG전자가 해당 모델을 팔아 큰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닌 것은 알겠다. 기술과 가치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상징적인 차원에서 해당 모델을 출시했다는 것도 알겠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같은 초프리미엄 제품끼리 3000만원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효과적인 마케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 ▲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LG전자
    ▲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LG전자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와 같은 주장이 생산공정과 산업 상황을 전혀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단순히 12인치 커졌는데 3000만원 비싸졌다는 논리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gudc***'씨는 "77인치 올레드 패널은 가로 2.2m 세로 2.5m의 8세대 마더글라스를 기준으로 2장 밖에 생산되지 않는다"며 "같은 8세대 마더글라스에서 6장이 생산되는 55인치와 3장이 생산되는 65인치 패널에에 비해 77인치 패널은 최소 1.5~3배 비쌀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패널이 마더글라스에서 몇 장 생산되는지와 별개로 디스플레이 기기들은 인치 단위로 금액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12인치에 3000만원이라는 주장은 생산공정과 산업환경을 전혀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올레드 전문 기업 유비산업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4000만원으로 비싸다는 주장은 산업 환경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크기가 커질수록 수율이 떨어지고, 수율이 떨어질 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현재의 산업 환경과 수율 등 다양한 요소들을 따져봐야 한다. 100인치 LCD TV가 1억원씩 하는 걸 보면 77형 올레드 TV가 4000만원 하는 것은 전혀 비싼 금액이 아닐 수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들은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갖고 싶어서 사는 제품들로 가격이 무관한 사람들이 주요 타겟층이다.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도 엄격한 조사에 따른 결과로 생각된다. 적당한 가격대가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출하가는 소비자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초프리미엄 가치를 반영해 책정한 것"이라며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으로 초프리미엄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