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 아닌, 지속 성장 위한 전략" 강조딜리버리 서비스·치맥 매장 확대 계획도 밝혀
  • ▲ 이진무 KFC 대표이사. ⓒKFC
    ▲ 이진무 KFC 대표이사. ⓒKFC

    치킨전문 브랜드 KFC코리아가 항간에 떠돌던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가격인하·고객 서비스 강화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무 KFC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KFC 청계천점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간담회에서 매각설에 대한 공식 입장과 함께 KFC의 새로운 전략을 밝혔다.

    이진무 대표는 "매각과 관련한 추측성 기사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동종 업체인 버거킹이 매각되고 맥도날드가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는 것 때문에 KFC도 덩달아 매각설에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 취임한지 4개월밖에 안됐는데 현재까지 KFC 실적 개선을 통한 지속성장 방안을 짜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 3년 간의 플랜을 세웠고 오늘 발표한 가격 인하 정책과 딜리버리 서비스, 치맥 매장 확대 등은 3개년 목표 달성을 위한 첫번째 단추를 끼는 작업일 뿐 매각을 염두에 둔 방안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KFC는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주요 제품 가격 최대 17.9% 인하, KFC 매직박스 등 상시 할인 제품 제공, 딜리버리 서비스와 치맥(치킨과 맥주) 매장 확대 정책 등을 밝혔다. 최근 소비 트렌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극대화와 고객 가치 증대 두 가지로 집약된다. 

    KFC가 치킨과 버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일시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아닌 '매직박스'처럼 상시 할인 세트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업계 최초이다. 

    KFC는 7월 1일부터 버거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징거버거 세트는 17.9% 인하한 5500원, 버거 매출 중 20%를 차지하는 타워세트는 14.9% 인하한 63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인기 제품인 치킨도 1조각은 13% 인하한 2000원, 9조각(한마리) 세트는 11.6% 인하한 1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거와 감자 튀김, 치킨, 치킨 너겟, 음료로 구성된 '매직박스' 4900원 세트를 상시제품으로 선보였다. 


  • ▲ 이진무 KFC 대표이사. ⓒKFC
    ▲ 이진무 KFC 대표이사. ⓒKFC


    이 대표는 "KFC 매직박스는 출시 20일만에 약 100만개를 판매했고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은 15%, 고객수는 약 20% 늘었다"면서 "오는 25일부터는 징거타코버거, 징거박스, 타워버거 등 대표 버거들로 구성된 '매직박스 프리미엄'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만약 KFC가 매각을 추진했다면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상시 할인 제품을 내놓는 것과 같은 전략은 절대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해당 전략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정책을 추진하다가 완전히 망가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인하 정책과 고객 가치 증대 전략은 매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KFC는 어떻게 하면 매출을 견실하게 끌어올리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을지, 회사의 핵심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FC는 가격 인하와 함께 고객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을 현재 60여개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한편,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KFC 치맥 매장을 확대한다. 연말에는 오리지날 치킨, 핫크리스피 치킨 외에도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로 만든 순살 양념치킨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무 대표는 "치맥 매장은 현재 5군데에서 테스트를 진행중인데 '치맥 세트' 반응이 좋다"면서 "9월 말까지 50개 치맥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FC는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신규 점포를 약 30여개 추가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며 인력을 10% 가량 늘려 고객들에게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최근 프리미엄 버거, 수제 버거 등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치킨은 물론 버거 쪽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KFC는 치킨 전문 브랜드로서 본질에 충실하고 고객 가치 증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재도약하겠다"면서 "KFC는 매년 7~10% 이상 매출을 향상시키고 이익도 성장세로 돌릴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는 등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FC는 국내에 1984년 1호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214개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747억원, 영업이익은 84% 하락한 11억원을 기록했다. 

    KFC는 지난 2014년 8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털 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팔렸다. 인수 후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자 CVC캐피털이 인수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라도 KFC 매각을 원한다는 소문이 도는 등 업계에서는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돼 왔지만 이진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